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3장 19 분별의 도시
    2020년 08월 24일 03시 49분 2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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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https://ncode.syosetu.com/n7831dm/57/




     분별의 도시.


     그곳은 증기기관이 발달한 휴먼의 도시였다.


     폰스케 일행이 분별의 도시에 들어가자, 바로 눈앞에 공중에 투영된 화면이 출현했다.


     어서오세요라고 쓰여져 있었고, 지금까지의 레벨과 우호도 상한의 해제.


     그리고, 새로운 직업과 스킬을 손에 넣을 수 있게 되었다.


     그런 분별의 도시에 들어가자, 알피가 외쳤다.


     "바로 총을 다루는 직업을 손에 넣자구요! 폰스케, 마리엘라! 자, 제게 협력하세요!"


     그렇게 춤추는 듯 회전하며, 포즈를 취하는 알피에게 주변의 반응은 싸늘했다.


     블레이즈는 동료들과 전에 조사했던 상점으로 가는 듯 했다.


     "폰스케 군, 이제부터는 각자 행동입니다."


     폰스케는 블레이즈에게 손을 흔들었다.


     "무슨 일이 생기면 연락주세요."


     같은 길드 멤버이기는 하지만, 길드의 건물도 없고 강제적인 할당량도 없다.


     라이타같은 장인집단들에게는, 분별의 도시는 특별한 도시다.


     "그럼, 우리들은 이걸로. 곧장 직업을 습득하고 스킬 숙련도를 올려야겠다."


     동료들과 즐거운 듯 신전으로 향하는 라이타.


     모두가 제각각의 행동을 하고 있었다.


     소로리는, 폰스케의 근처에 편지를 떨구고 어느 사이엔가 사라져있었다.


     "찾지 말아주세요. 하지만, 부르면 오겠습니다."


     나나코, 시에라, 구루구루는, 분별의 도시를 보러다니기 위한 관광을 중시했다. 왠지, 셋이서 잘 놀고 있었다.


     "폰스케 씨, 저희들도 갈게요."


     "저, 새로운 지팡이가 필요하네요."


     "난 단검이 필요한데. 좀더 남자다운 장비를 손에 넣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사람의 파도에 밀려 사라지는 세 사람.


     그리고, 오크들은.


     "거기 아가씨."


     "가까이 오지 말아줄래, 돼지냄새나."


     드레스를 착용한 고귀해보이는 NPC에게 경멸하는 눈으로 보여져서, 기쁨으로 몸을 떨고 있었다.


     8명이서 즐거운 듯 차례차례로 말을 걸고 돌아다니면서, 그대로 멀어져갔다.


     그 자리에 남은 알피는, 포즈를 취한 그대로였다.


     마리엘라는 어깨를 으쓱하고서, 폰스케에게 말을 걸었다.


     "애초에 뭉쳐지지 않은, 은총를 노린 길드이니까. 뭐, 이렇게 될거라고는 알고 있었지만, 어떻게 할거야?"


     아무래도 알피가 불쌍해진 폰스케는, 알피의 기대에 부응하기로 했다.


     "알피가 하이휴먼이 되는 이벤트를 도와줘 볼까. 정보상은 나중에 또 만날 약속도 했으니, 시간은 남으니까. 저도 어떤 직업과 스킬을 얻을지 생각해야겠네요."


     알피는 울먹이면서, 폰스케에게 달려들었다.


     "믿고 있었다고요, 폰스케!"


     폰스케는 냉정했다.


     "아니, 나까지 못 본 체하면 웃을 일이 아니니까."


     마리엘라는 자기 때에도 도와주었기 때문에, 딱히 불만은 없어보였다.


     "나도 뭔가 생각해둬야겠네. 엘프는 총기를 가질 수 없었지."


     세 명이 걸어갔다.


     폰스케의 옆에는 마리엘라가 알피가 서 있어서, 양손에 꽃을 든 것과 같았다.


     "그것보다 어딘가 식당에 들어가서 아침 먹을래?"


     "물론이에요!"


     "넌 언제나 기운차네."


     폰스케 일행의 플레이스타일은, 공략은 목표로 해도 자신들의 페이스를 지키는 것이었다. 그냥 공략을 중시하는게 아니라, 스스로도 즐기면서 플레이하는 스타일.


     '뭐, 분별의 도시까지는 왔으니, 다음이 자애고, 그 다음이 근면인가. 앞으로 몇 개월 정도면 자애의 도시에 갈 수 있을까.'


     알피는 즐거운 듯 주변의 상점을 보면서 걷고 있었다.


     "멋진 가게가 많네요. 뭐라고 할까, 두근두근해요."


     반면, 마리에라는 싫은 듯 했다.


     "왠지 습기가 많아보여서 싫어. 쓸데없이 증기를 내뿜고 있는 의미를 모르겠어."


     "그것보다, 빨리 뭔가 먹지요."


     폰스케가 두 사람을 재촉하며, 다툼을 말리자 셋이서 정한 상점에 들어가는 것이었다.


     


     학교의 방과 후.


     아키히토는 학급위원장인 마야와 일을 하고 있었다.


     학급위원으로서의 일을 끝내고, 마야는 기지개를 켰다.


     "이걸로 끝. 항상 미안해."


     아키히토는 한숨을 토했다.


     "뭐, 딱히 상관없어. 오늘은 예정도 없었으니."


     마야는 아키히토를 부러운 눈으로 보고 있었다.


     "부러워. 난 이제부터 학원인걸. 나루세 군은 학원에서 배우지는 않을거야?"


     아키히토는 짐을 가방에 집어넣으면서, 마야의 질문에 대답했다.


     "알바를 하고 있고, 한가할 때는 피트니스클럽에서 운동하고 있어서. 이 이상은 여유가 없지 않을까."


     생활비를 생각하면, 이 이상의 지출은 아키히토도 곤란해진다.


     "그래. 혹시 나쁜 의미로 들었으면 미안해."


     "괜찮아. 위원장도 바쁜것 같으니까."


     오렌지색으로 물든 교실에서, 마야는 고개를 숙이고 생각에 잠겼다.


     '요즘, 많구나.'


     "왜 그래? 설마, 인생이 피곤해졌다던가?"


     농담같은 대사였지만, 실제로도 엘리트로서 기대하고 있는 애들이 많았다. 부모도 최고의 환경을, 이라며 의욕에 차서 기대를 너무 하는 경우가 늘어났다.


      마야는 얼굴을 올리고는 고개를 옆으로 흔들었다.


     "아냐. 정말로 아냐. 선생님한테는 말하지 말아줘. 집에 연락을 해서, 가족도 걱정하니까."


     마야는 조금 생각하고, 용기를 쥐어짜내서 아키히토에게 물어보았다.


     "저기!"


     "응."


     "나루세 군은, 오프라인 모임같은거 해 본 적이 있어?"


     아키히토는 놀랐다.


     '위원장, 혹시 게임을? 아니, 인터넷이라 그런 쪽으로 친구들이 있다던가? 취미동료이려나?'


     하지만, 아쉽게도 아키히토는 오프라인 모임을 해본 일이 없다.


     "어, 없지만, 괜찮겠어? 그 중에는 위험한 사람들도 있다고 들었는데."


     마야는 미소지으며 아니라고 했다.


     "그 사람은 절대로 괜찮아. 자신있어."


     아키히토는 생각했다.


     '근거없는 이 자신감. 대단하네.'


     마야는 얼마나 상대가 훌륭한 인물인지를 이야기했다.


     "상냥하고, 믿음직하고, 언제나 지켜주는걸. 그리고, 보통은 믿은직하지 않은 면도 많은데도, 정말 노력한다고. 때때로, 예상치 못한 일을 해서 놀래키기도 해서, 재미있게 해줘."


     마야가 정말로 기쁜듯한 말을 하는 모습을 보고, 아키히토는 생각했다.


     '이건 반해버린건가? 뭐, 뭐라고 할까...그런 완벽한 녀석이 인터넷에서 교류같은걸 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어려운데.'


     하지만, 마야의 꿈을 부술 수도 없어서, 그 자리에서.


     "그런 것, 인터넷 상에서의 얼굴일지도."


     라고 말해버리면 분명 마야가 화를 낼 것이라 생각해서 말하지 않았다.


     '그건 그렇고, 위원장의 지인은 그렇게나 대단한 사람일까. 역시나 엘리트구나.'


     "결국, 그 사람과 오프라인 모임을 하고 싶다는 거잖아."


     "그래! 하지만, 뭐라고나 할까...그런걸 말할 수 없는 분위기라고."


     아키히토는 팔짱을 꼈다.


     "두 사람만 알고 지내는거야?"


     마야는 조금 싫어하는 기색이었다.


     "달라. 주로 3명. 때에 따라서는 늘어나지만, 언제나 3명이 있어."


     "3명인가."


     아키히토는 "그렇다면" 하며 제안했다.


     "확실히 둘이서 만나자, 라고 말하면 상대도 경계할테니까 셋이서 오프라인에서 만나자고 말하는게 어때?"


     마야는 "세 명....하지만, 그거라면." 등을 말하며, 진심으로 고민하고 있었다.


     "만날 때에는 메일 주소를 오프라인 모임용으로 들고가는 편이 좋지 않겠어? 갑자기 연락처를 가르쳐줘도 무서울테고."


     아키히토가 조언을 하자, 마야는 고개를 갸웃했다.


     "음, 딱히?"


     아키히토는 쓴웃음을 지으며, 그것도 예의라고 말하면서 마야에게 주소를 새로 얻도록 권유했다.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아키히토는, 그 정도로 철썩같이 믿고 있는 마야가 조금 걱정되었다.




     ".....오프라인 모임."


     전날의 대화를 마야의 이름을 꺼내지 않은채로 말한 아키히토는, 야쿠모의 반응을 보고 조금 놀랐다.


     "왜 그래요, 선배님?"


     매장 안에 두 사람뿐이어서 대화를 하고 있자, 야쿠모는 아키히토에게 진지하게 물어보았다.


     "저기, 역시 오프라인 모임같은데에 참가하고 싶다고 생각해?"


     아키히토는 당혹해 하면서도, 자기의 일로 치환해서 생각해보았다.


     '아니, 그 두 사람의 실제 모습은 신경쓰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확실히 신경쓰이네. 하지만, 실제로 만나기에는 용기가...'


     여러가지로 생각하여, 아키히토가 긍정했다.


     "있다면 참가하고 싶네요. 뭐, 상대가 신용할 수 있다고 생각되지 않는다면 무섭겠지만."


     야쿠모는 기뻐하고 있었다.


     "그, 그렇겠지! 참가하고 싶지!"


     야쿠모가 이정도까지 만나고 싶다고 생각하는 상대도 신경이 쓰였지만, 아키히토는 생각했다.


     '주변의 미인들이, 오프 모임의 상담을 하다니...그것도 확실히 상대가 남자였지. 왠지 미묘.


     마야도 야쿠모도, 인터넷의 지인이 있다는 것이 아키히토에게는 신경이 쓰이는 것이었다.




     분별의 도시.


     찻집에 들어온 알피는, 마리엘라와 둘이서 서로 노려보고 있었다.


     알피가 예의바르게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그래서요? 이야기할 건 뭔가요?"


     ".....폰스케를 오프라인 모임에 권유하고 싶어. 뭐, 당신도 권유해둘까 하고 생각하지만 말이야."


     알피는 표정을 바꾸지 않고, 커피를 한입 마셨다.


     알피는 미소를 마리엘라에게 향했다.


     "그런가요. 오프라인 모임인가요. 재미있겠네요."


     마리엘라도 미소를 지었다.


     "그래, 정말 재미있을거야."

     

     알피는 테이블에 팔꿈치를 올리고, 손깍지를 낀 위에 턱을 올렸다.


     "그래서, 어느 무렵을 생각하나요?"


     "폰스케한테도 물어봐서 만날 수 있는 장소를 확인하겠지만, 이번 달 안이 좋으려나."


     알피는 얼굴을 올리고, 손을 맞잡아서 귀여운 미소를 보여주었다.


     "기대되네요. 하지만, 폰스케의 사정에 따라서겠지요."


     "글치."


     평소의 다툼이 없으면, 대화의 방식도 달라지는 그 자리의 공기는 매우 싸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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