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5 슬픈 저주2021년 09월 26일 14시 04분 4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9530cy/412/
"그런가. 대략 사정은 알았어."
팔짱을 낀 '도박사'는 시즈가와 라이카의 방을 빙글 돌아다녔다.
옆에서는 말없는 파트너ㅡㅡ'타마'가, VIP룸에만 있다는 숨겨진 냥키를 찾고 있었다.
연락을 받은 두 사람을 기다리고 있던 자는 '예능인' 나나미와 '해방자' 츠즈리.
"정말이지, 이몸이 없는 사이에 멋대로 활약해버리기는."
"어쩔 수 없었다고. 늦게 온 토라코가 나빴어."
"젠장."
적어도 한 마디는 말해줬다면......이라는 불평은 할 수 없었다.
전날의 철야가 화근이 되어, 조금 전까지 그냥 잠들어 있었던 것이다. '왕국'에서의 생활이 너무 길어진 나머지 안이해진 것일지도 모르겠다.
"게임은 '무명'의 승리가 맞지?"
"응. 하지만 뭐가 일어나고 있는지 모르잖아?"
그것도 그렇다. 준비해두는 것이 최선이다.
그보다, 라이카를 지키고 있던 '기인'이 한 마리 뿐이었다는 것이 마음에 안 든다.
이야기에 의하면, 이 나라에 들어온 기인은 여럿 있다고 하니까.
네 명은 태풍이 지나가는 것처럼 거리낌없이 시즈가와 라이카의 방을 뒤졌다.
'무명'이 여기에 왔던 것은 틀림없다. 비디오 녹화도 있다.
하지만 그 뒤의 소식이 불명이었다.
아마 '소울 레플리케이터' 쪽으로 향했을 것은 틀림없지만.......
"결국 그건 어디에 있는 거지?"
"몰라. 단서도 없어보여."
"젠장. 독에 당했으면서, 왜 혼자 간 거야?"
".......하지만 그게 '무명' 쨩 다워."
"그 녀석 답다니?"
"그 애ㅡㅡ왠지 전부 떠맡는 버릇이 있어서 말야. '거울 나라'를 탈출 할 때도 우리가 말리지 않았으면 혼자서 책임을 질 셈이었다구."
"........흠."
그건 알겠다.
최선의 해답에 사로잡혀서 너무 무리해버리는 것은 무명의 장점이면서도 단점이다.
애초에 인간은 완벽한 생물이 아닌 법인데, 그녀는 그렇게 되기를 너무 원한다.
어쩌면, 자신의 안이함 때문에 동료를 죽게 말았던 과거가 그녀를 그렇게 만드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한다면 그것은, 어떤 종류의 저주다.
미워해야 할 대상이 존재하지 않는, 슬픈 저주.
"어쩔래~? 네 《무한의 다이스롤》을 쓸래?"
"아니. 무리다. 이 복잡한 성의 분기점 하나하나에 다이스를 써버리면, 이몸의 마력이 못 버텨."
"음~ .......어떻게 해야 할지."
"대기하는 수 밖에 없잖아."
어쩔 수 없이 먼지투성이 소파에 앉는 도박사.
짜증을 내는 것은, 활약의 기회를 빼앗긴 분함 때문만은 아니다.
친구의 몸을 걱정하고 있는 것이다.
"그 녀석, 알고는 있는 거야? 지금 자신이 독립되어버렸다는 것을."
어쩌면 그걸 알고서도 우선해야 할 일이 있던가.
ㅡㅡ그럴 법도 해.
예를 들면 '동료의 소생'이라던가.
손톱을 깨문다.
'종말' 후에는 자제해왔던 버릇이지만, 갑자기 재발하고 말았다.
"그 녀석답지 않잖아. 혹시 서두르고 있나?"
그러자 메이드복 차림의 아마미야 츠즈리가,
"그럴지도 몰라요......헤어질 때 제가 유우키를 부탁해서......"
"흥! 만일 그렇다고 해도 지 책임이라고."
하지만 마음은 알겠다.
애초에 죽은 자의 소생이라고 하는, 생물의 도리를 반하는 일을 눈앞에 두고 냉정히 있는 편이 이상하다.
ㅡㅡ어쩌면 '무명' 자신이 기적을 꿈꾸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물론 '소울 레플리케이터'의 구조상, 그걸로 가족을 되찾을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만일 그게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줄 경우, 거기에 틈이 생겨버려도 이상하지는 않다ㅡㅡ본인조차 눈치채지 못할 정도의, 자그마한 틈이.
"어쨌든 우리들은 최악의 사태가 되었을 때를 생각해보자."
"최악이라 함은?"
"몰라."
"모른다니......"
"그러니까 최악의 사태라고 하는 거지. 여기에 있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일......"
도박사는 잘근잘근 씹고 있던 손톱을 잠시 보고는.
"배신자라던가."
"배신자?"
츠즈리는 눈을 휘둥그레하였다.
"그거, 누구를 말하는 건데요?"
"아니, 대충 말해본 것 뿐인데."
"뭐야. 무슨 근거라도 있나 했네."
휴 하며 탄식하고는.
"그야 모르겠지만. 예를 들면~ 그래. ㅡㅡ키미노 아스카였나? 그 녀석, 어디에 있어?"
"몰라요. 아까 납치되었는데, 어쩌면 어딘가에 갇혀있는 채로 있을지도요."
"........그런가."
"하지만 아스카 씨는 달라요. 그녀는 동료를 생각하는 사람이니."
"흠."
하지만 이 세상에는, '동료를 생각하기' 때문에 배신하는 케이스도 일어난다.
도박사는 다시 손톱을 씹었다.
"그런데ㅡㅡ그러고 보니 도박사 씨."
"앙?"
"당신, 여기에 올 때까지 그 어트렉션을 지나갔나요?"
"그래......그쪽 루트가 제일 빠르다고 들어서말야. 그게 어쨌는데?"
"오는 도중에 아무도 안 만났나요?"
"그야 몇 명은 보았지. 너희들한테 당해버린 불사대 녀석들이라던가."
"그런가요."
츠즈리는 잠시 생각하고는.
".......이로하 쨩."
"뭐?"
"하쿠이 이로하 쨩은, 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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