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398 내 이름은
    2021년 09월 25일 18시 21분 1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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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9530cy/405/

     

     

     

     [아, 아, 아, 아, 앗! 씨팔!]

     

     목에서 밑부분을 절단한 때문인지, 쓰러진 '기인' 씨는 아직 말할 수 있는 모양입니다.

     

     [씨팔! 씨팔! 젠장! 마쓰무라 녀석.......! 그 개새끼! 거짓을......거짓말을 해버렸어! 이, 이, 이 방법이라면 살 수 있을 거라 말했는데ㅡㅡ젠장!]

     

     음.

     이거 어쩌면, 정보를 얻을 기회일지도?

     

     "마쓰무라ㅡㅡ는 누구죠?"

     [앙? 너 알잖아. 마쓰무라 와카히토다!]

     

     호오. 마쓰무라 와카히토 씨.

     에에.......(예전에 기록했던 메모의 내용을 떠올리며).....맞아맞아.

     '길드'의 일원으로, 분명 직업은 '전승사'. 생전에는 레벨 75였던 사람이네요. 료마 씨와 마찬가지로, 그도 기인이 되어버린 건가요.

     

     "그 사람이 어쨌는데요?"

     [그 녀석, 날 배신해버렸다! 날 버림패로 써버렸단 말이다. 썩어버린 양고기처럼......]

     "흠흠. 그거 너무해요. 용서할 수 없겠네요."

     [글치!? 그 녀석, 분명 이렇게 될 거라고 알고 있었다......죽일 놈!]

     "흠? 이렇게 될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ㅡㅡ그 녀석은 미래를 알 수 있는 책을 들고 있었으니까]

     "아, 공략본?"

     [알고 있잖아]

     

     헐. 그 책은 한 권만 있는 게 아니었네요. 그의 레벨이 높았던 것도 수긍이 가네요.

     

     "아. 그렇다는 말은 혹시, 마쓰무라 씨는 여기에 없는 건가요?"

     [맞아. 그 녀석 지금...... 앗 위험했다! 너, 날 편리하게 사용할 셈이지!]

     

     거기서 이제야 저의 의도를 파악한 모양.

     뭐 이미 충분히 편리하게 써버렸지만요~

     

     "하지만 어느 쪽이든 당신, 이제부터 바로 죽을 테니까요. 그럴 거라면 제게 정보를 넘겨주고 죽는 편이 낫지 않나요?"

     [........흥! 적에게 정보를 팔라는 거냐?]

     "구태여 말하자면, 그런데요."

     [바보같은! 아무런 보답도 없이, 내가 그런 짓을 할 까보냐!]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이 사람, 꽤 오랫동안 살아있네요. 목부터 위만 남았는데도.

     

     "그럼ㅡㅡ그렇네요. 만일 당신이 정보를 준다면, 저는 이 수첩에 이렇게 적어둘게요. '매우 강하고 멋진 사람'이라고."

     [뭐.......?]

     

     그러자 할렘 만화에 등장하는 패배 히로인보다도 쉽사리, 그는 헤벌레한 얼굴이 되었습니다.

     

     [저, 정말.......?]

     "예. 덤으로 이렇게 덧붙일게요. '미남이며 미성, 복장도 멋들어지고 스마트한 옷맵시. 적이지만 훌륭했다' 라구요. 참고로 전 언젠가 수기를 출판하고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어서 노후를 풍족하게 보낼 예정이지요."

     [흠.......]

     

     기인들은 '마왕'과 정신이 연결된 영향인지, 성격에 공통점이 보입니다.

     전에 싸웠던 하마다 씨가 [날 잊지 말아줘] 라고 말했었으니, 그도 분명 그런 점에 빠져들겠죠.

     

     [그럼 수기에는 이런 글귀도 덧붙여. '호각의 싸움을 거듭한 끝, 우리들에게는 우정을 초월한 감정이 싹텄다. 승자에게 경의를 표하며, 나는 너에게 힌트를 남겼다'......같은 걸로다가]

     "예이~"

     

     저는 약간 고심한 뒤에, 주머니 속의 수첩을 꺼내들고.....감각이 없는 손으로 비뚤어진 글자를 쓱쓱.

     ........아마 이렇게 역사가 왜곡되는 거겠죠.

     

     "자, 썼습니다."

     [정말?]

     "예."

     [잠깐 여기에서는 잘 안 보이는데?]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만큼 추한 것은 없어요."

     [......지금 《맹독의 칼날》을 해제했다. 더 가까이 와]

     

     엥~? 그거 진짜~?

     전 칼집 끝으로 커터날을 건드려 보았습니다.

     아무래도 그의 스킬, 겉모습에 변화가 없었기 때문에 잘 모르겠는데요.

     

     [좀 믿으라고! 이쪽도 널 믿고 있다고!]

     "음."

     

     전 이번에는 발끝으로 커터날을 툭툭.

     ........문제는 없는 모양.

     

     그래서 되도록 칼날을 밟지 않도록 다가가서, 그가 보이는 위치로 수첩을 내밀었습니다.

     

     [......흠]

     "(두근두근)"

     [지렁이가 기어다니는 듯한 글자로구만......]

     "누구 탓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누구의."

     [그리고......좀 더 시적인 문장은 못쓰는 거냐. 생각치 못한 호적수를 만나서 감동했다! 같은 거]

     "이 단시간에 무리한 말은 하지 말아주세요."

     [뭐, 좋다. 가르쳐주지. 지금 대부분의 기인들은, '중앙부'로 향하고 있다]

     "예? 왜요?"

     [뻔하지! '마왕' 님이 계신 곳으로 향하기 위해서다!]

     "흠흠......그보다 마왕은 중앙부에 있는 건가요?"

     [그 말대로다! 인간이 가장 많이 모인, 가장 안전한 장소에서ㅡㅡ마왕님은 인간들 사이에 섞여 있다]

     "호오~ 그랬었나요."

     

     그래서 이 부근에서는 마왕의 소문을 전혀 들을 수 없었던 거네요.

     

     "그래서, 마쓰무라 씨가 마왕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는 말은ㅡㅡ"

     [뻔한 일이지ㅡㅡ'용사'가 접근하고 있는 모양이니까]

     "뭐라구요!?"

     

     무심코 목소리가 커집니다.

     용사ㅡㅡ이누가미 군.

     제가 여기서 멍하게 있는 사이, 관서까지 이동한 건가요.

     

     "그래서그래서? 지금 어떻게 되었나요?"

     [.......몰라]

     

     그는 눈썹을 찌푸리면서,

     

     [난 집보는 쪽이라서]

     "하지만 그거, 이상하지 않나요? '용사'랑 싸우는데 일부러 전력을 분산시킬 필요가."

     [몰라. 그만큼 이 '왕국'은 버릴 수 없는 거점인 거겠지]

     "흠......."

     

     전 잠시 생각에 잠겼습니다.

     '용사'의 움직임도 신경쓰이지만, 지금은 어쨌든 나의 일을 생각해야.

     

     "여기 남은 자들은 또 누가 있나요?"

     [......지금 왕국에 남은 자는, 날 제외하면 두 사람]

     "호오호오."

     [한 명은, 뭐 무시해도 돼. 네 적수는 안 될 거다. 아직 꼬마인 기인인데, 걸리적거리는 녀석이다]

     "흠흠."

     [또 한 명은ㅡㅡ류소라고 하는......아니, 잠깐만!]

     "?"

     [뭔가 잊었다고 생각했더니, 내 이름을 말하지 않았잖아!]

     ".......아, 그러고 보니."

     [이런. 위험할 뻔 했다.......잘 들어. 제대로 메모하라고. 내 이름은]

     

     그 다음 순간이었습니다.

     

     [꾸에에, 에, 에, 에, 에......]

     

     그는 갑자기 혀를 내밀더니, 눈을 까뒤집었습니다.

     

     ".......얼레?"

     

     입을 떡 벌리며, 목을 툭툭.

     반응이 없습니다. 단순한 시체같습니다.

     아무래도 시간이 다 된 모양이네요~

     

     음~ 가능하다면 조금만 더 이야기를 듣고 싶었는데요.

     하지만 뭐, 상관없나.

     생각보다 꽤 유력한 정보를 얻었으니까요.

     

     전 옆에 있는 쇠파이프를 보고, 조금 아쉽게 생각하며 문을 열었습니다.

     

     유품ㅡㅡ제대로 갖고 돌아갈게요. 코스케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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