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397 평범한 적
    2021년 09월 25일 17시 43분 1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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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9530cy/404/

     

     

     

     ".........후우."

     

     후방을 동료들에게 맡기는 모습으로, 저는 종업원용 비상문을 손을 뒤로 하여 닫았습니다.

     

     "ㅡㅡ좋아."

     

     어쨌든, 기합을 넣어서.

     

     복도는 깨끗이 정리정돈된 외길. 일단은 VIP용의 방으로 이어지기 때문인지, 바닥에는 훌륭한 융단이 깔려있습니다.

     발소리를 죽이면서 천천히 나아가고 있자ㅡㅡ그 방은 바로 보였습니다.

     첫 모퉁이를 왼쪽으로 나아간 끝에, 냥키의 조각상이 새겨진 훌륭한 문이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 앞에는 한 남자가 서 있었습니다.

     그 얼굴은......본 적 없음.

     특징다운 특징이 없는, 평범한 얼굴의 20대 남자라는 느낌. 지명수배당한다면 '중간 키와 적당한 근육의 남자'라고 표현되어버릴 타입.

     

     하지만 명백하게 보통 사람과 다른 점은ㅡㅡ역시 '기인'으로서의 특징이겠죠.

     심해어를 연상시키는 탁한 눈.

     매니큐어라도 칠한 듯한, 검붉은 손톱.

     종유석을 연상시키는 흰 피부.

     

     그는 지금 허공을 향해서 쇠파이프를 붕붕 휘두르는 중.

     그가 손에 든 그것은, 끝부분에 쇠못을 용접시킨 수제였으며ㅡㅡ

     

     [잘 왔다! '무명의 JK'!]

     

     무기의 끝을 이쪽으로 향하며, 그는 대담하게 웃었습니다. 평범한 외모와는 달리, 소리는 컸습니다. 어떤 의미로 그것만이 그의 특징다운 특징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안녕하세요."

     

     그는 쇠파이프를 바닥에 세우며 우뚝 선 자세가 되었습니다.

     왠지 결투에 임하는 건맨같은 모습.

     

     ㅡㅡ당당하게, 정면 승부.

     

     그 모습에서는, 그의 의지가 전해져 왔습니다.

     

     [규칙을 설명하겠다! 넌 나의 목을 베어서 죽인다. 난 그걸 막는다. 이 앞으로 나아가러면, 그것 이외의 방법은 없다]

     ".......뭐, 그렇겠죠."

     [알고 있겠지만, 난 직접 손에 쥔 날붙이를 《맹독의 칼날》로 맹독화시킬 수 있지]

     "흠."

     [더 말해주자면!

     ①유독화시킬 수 있는 날붙이의 정의는 넓어서, 모조품이라 해도 효과가 발동된다.

     ②유독화된 날붙이는, 손에 든 것만으로도 영향을 끼친다.

     ③독은 기인에게는 듣지 않고, 인간만을 해한다.

     이 세 가지를 덧붙여주마ㅡㅡ뭐, 원숭이 정도의 지성이라도 그 정도의 일은 이미 추측했겠지만!]

     "............."

     [........라는 거다! 우리들의 발치에는, 문방구에서 훔쳐온 대량의 커터날을 흩뿌려두었다! 한걸음이라도 발을 내디딘다면 넌 곧바로 독에 침식되어 몇 분도 버티지 못하고 죽게 될 거다!]

     

     그의 선언대로, 우리들의 발치에는 은색으로 반짝거리는 칼날이 널려있었습니다.

     푹신한 융단에 세워지도록 배치된 커터날은, 사악한 아이가 생각할 수 있는 최상급의 장난이라는 느낌.

     

     [그렇다면, 공중으로 날면 된다ㅡㅡ넌 그렇게 생각하고 있겠지? ......단락적인 개로군! 물론 그쪽 대책도 생각해놓았다! 난 여기에! 투척 나이프를 듬뿍 마련해두었다! 연습도 완벽! 백발백중! 그리고 우리들의 비거리는 거의 십 미터가 넘지! 졸고 있어도 빗나가지 않는다!

     ........후하하하하하! 그건 그렇고, 웃음이 멈추질 않는구만!

     네가ㅡㅡ어리석게도 그 '빛의 검'을 손에 든 것은 정말 행운이었다! 덕분에 나는 가장 강력한 무기를 쓸 수 없는 상대로 가장 유리한 조건에서 싸울 수 있으니 말이다!]

     

     기나긴 대사를 거기까지 듣고, 헤에, 하며 저 치고는 조금 얼빠진 웃음소리가 흘러나왔습니다.

     그게 거슬렸는지, 기인은 언짢아하며 말했습니다.

     

     [......뭐가 이상하지?]

     "아니ㅡㅡ뭐라고나 할까. 조금 의문으로 생각하는 일이 있어서요."

     [앙?]

     "기인도 역시 죽음을 두려워하는 건가요."

     [뭐...........?]

     "그런 식으로 오래 말하는 것은, 불안해서 그런가요? 이러이러이러이러한 이유가 있으니 자신은 강하다. 그러니 자기 생명은 안전하다고, 자신에게 말해주는 게 아닌가요?"

     [뭐라고.......]

     

     이론무장한 자신을 안전하다고 생각하고 싶은 마음. 솔직히 저도 그런 면이 있어서 잘 압니다.

     하지만, 그는 그 말을 도발로 받아들인 모양입니다.

     이를 악물면서,

     

     [.......흥. 뭐, 뭐라고 하든, 내가 그쪽에 다가갈 일은 없으니까. 이 유리한 이점을 놓아버릴 일은]

     "ㅡㅡ그런데."

     [응?]

     "당신이 방금 휘둘렀던 쇠파이프 말인데요ㅡㅡ그거 어디서 주웠나요?"

     [쇠파이프? 아, 그건가]

     

     그는 옆에 세워진 그것을 경멸하는 것처럼 보며,

     

     [꽤 괜찮은 거지? 전에 끝장낸 사람의 무기였는데ㅡㅡ전리품으로 가져왔지]

     "그런가요."

     

     저는 약간 눈썹을 찌푸리면서,

     

     "그거 제 친구인 히비야 코스케 군이라는 사람이 썼던 건데요."

     [뭐ㅡㅡ?]

     

     이름 모를 기인이 한쪽 눈썹을 든, 다음 순간이었습니다.

     저는 오른손을 크게 당기면서, 그 손목과 연결된 칼을 빼냈습니다.

     

     "ㅡㅡ《비상의 칼날》!"

     

     날아다니는 참격. 《필살검》을 발동시켰습니다.

     그러자 놀랍게도, 눈을 부릅떠서 그야말로 얼빠진 표정인 채인 그 기인의 목부터 윗부분이 뽕 하고 떼어지더니ㅡㅡ커터날이 뿌려진 융단 위로 데굴데굴 굴러간 것입니다.

     

     [ㅡㅡ엥?]

     

     먼저 한 마리.

     

     그보다 이 기인, 양손이 봉인된 것만으로도 칼을 쓸 수 없다ㅡㅡ라고 생각해버린 거겠죠. 유리한 정보만을 확대해석해버린 것일지도.

     저도 언젠가 그렇게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겠습니다.

     저와 그는 약간 비슷한 면이 있으니까요.

     

     ㅡㅡ축하드립니다! 당신의 레벨이 올라갔습니다!

     

     오. 오랜만.

     해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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