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64 쿠드랴프카 씨의 유쾌한 일상2021년 09월 22일 12시 15분 0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9530cy/370/
우리들이 그 콘크리트 건물로 발을 디디자ㅡㅡ
"자, 울어봐! 돼지처럼! 돼지 같은 녀석!"
"부힛ㅡㅡㅡㅡㅡㅡㅡㅡㅡ부히히이이이이!"
라는 불온한 목소리가 들립니다.
"자자! 원한다고 말해봐!"
"가, 가, 가, 갖고......."
"돼지가! 말하지! 말라고!"
그리고 찰싹찰싹 채찍을 휘두르는 소리.
안 좋은 예감이 들어서 두터운 문을 열자ㅡㅡ인기척이 없는 매우 일반적인 오피스 한가운데에서 한 쌍의 커플이 그다지 보건교과서에 실을 수 없는 타입의 성교를 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보지 않았던 걸로 치고, 천천히 문을 닫았습니다.
"살금살금......."
"여어~ 쿠드랴프카! 요즘 어때?"
"앗 안 돼, 냥키는 보면 안 돼!"
"와앗! 언니, 엿보기 구멍.......이 아니라, 눈에 손대지 마, 아프다고!"
우리들이 투닥거리는 동안, 마이 씨는 한숨을 쉬면서
"수고해, 쿠도."
"오, 사우다 쨩 수고해~"
대답한 자는, 커플 중 한 쪽. 회색으로 물들인 트윈테일을 주렁주렁 늘어뜨린, 약간 유아 체형의 여성이었습니다.
이 '비현실의 왕국' 에 사는 자라면 거의 모두가 알고 있을 그녀는ㅡㅡ쿠드랴프카라고 하는 이름으로 매일 공식 랭킹 영상을 올리고 있습니다.
"또 그 녀석을 괴롭히고 있어?"
"괴롭힘이 아니야. 사랑인걸."
"적당히 해둬."
저는 방구석에서 부들부들 떨고 있는 남자의 등에 난 생생한 흉터를 보고 눈을 부릅떴습니다.
이거 정말......합의하에 이루어지는 건가요?
"그런데ㅡㅡ보면 알겠지만, 한창 하던 중인데."
"일 해."
"오늘의 영상이라면 벌써 촬영을 끝내고 편집한테 넘겨줬어."
"그쪽이 아니라, 라이카와의 회견요청."
"아~........그쪽."
그녀는 땀에 젖은 스포츠브라를 휙 던져버리고는, 남자처럼 상반신을 노출시키면서 옷장에서 새로운 옷을 꺼내들었습니다.
사람 앞에서 피부를 드러냈음에도 이 당당한 태도.
이것이야말로 이상적인 카리스마라고 해야 할까요.
참고로 이 건물은 그녀의 주거지이기도 한 모양입니다.
'도박사' 씨도 그랬지만, 비비안들은 일터를 자택으로 삼는 습성이 있는 모양이네요.
"바깥 녀석들이 시끄럽길래, 요즘은 아예 접수를 받지 않고 있었어."
"그래서 대낮부터 놀았던 거구나."
"그래. 모두랑 다르게 난 소재거리로 고민하지 않아도 되니까. 한가하네~"
"꿈의 나라에 있으면서도 따분하다고 곤란해하는 것도 아이러니한데...."
"하지만 요즘은 라이카도 마찬가지같아. 요즘 인기있는 영상이 그 '토론계'들의 토론영상같은 걸 보면, 정말 할 일이 없나봐."
헐.
여왕님은 의외로 따분한 직업인가요.
뭐, 아무리 호화로운 생활을 지낸다 해도 똑같은 자극을 주면 익숙해지니까요.
트러블이 없는 인생이라는 것도 의외로 재미없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요즘은 토론이 공공연히 일어나서 말이야~ 민감한 콘텐츠의 선은 어디까지인가 라던가. 남자의 유두는 되는데 여자의 유두는 왜 안 돼? 라던가. 하는 결론이 나오기 어려운 의제만 들고 오길래, '토론계'는 당분간 들여보내지 않기로 했어."
"그럼 우리들은 여왕님에게 있어 새로운 대화 상대를 데려왔다는 뜻이 되려나."
마이 씨는 이쪽으로 윙크하면서,
"자. 그녀는 '왕국'의 구세주 님이야."
저는 곧바로 인사했습니다.
"아, 안녕하세......"
"음ㅡㅡ조금 전부터 언제 소개해줄지 계속 기다리고 있었어! 안녕하세요, '무명의 JK' ! 당신의 영상 전부 보았다구용."
"고마워요."
"그래서그래서? 다음 신작은 언제?"
"나나미 씨와 '무한리젠'의 문 저쪽을 탐험한 것인데, 조만간 올라오지 않을까요."
"나나미가 '센세이셔널한 내용이다'라고 말했던 거잖아! 기대된다!"
그리고 쿠드랴프카 씨는, 생글거리는 미소 그대로,
"저기ㅡㅡ선배. 슬슬 분위기 좀 읽고 준비하지 그래?"
라면서 저에게 하던 것과는 다르게 냉랭한 어조로 방구석에 있는 남자에게 명령했습니다.
하지만 남자는 겁먹은 표정으로 이쪽을 올려다보며 움직이지 않습니다.
"어이......빨리 움직여......지시만 기다리는 쓰레기냐고......"
쿠드랴프카 씨는 그렇게 짜증을 늘어놓으며 그에게 다가가서는, 다 벗은 상반신에 로우킥을 몇 차례나 되풀이하였습니다.
"자, 자자! 왜 그래? 아직도 포상이 필요한 거냐고, 선배! 말도 안 되는 변태잖아!"
"으윽........으윽......."
그녀가 그 가느다란 발을 쓸 때마다, 그의 흰 피부에는 생생한 타박상이 생겨났습니다.
".......항상 이런가요?"
하고 마이 씨에게 물어보자,
"뭐, 글치."
그러면서 마이 씨는 저에게 '음, 예전에는 나도 저랬었지' 라고 하는 듯한 자애로운 눈길을 보냈습니다.
.......그렇다는 말은 이것이 그녀들의 '일상'이라는 말일지도.
"미안~ 나 기계는 잘 몰라서ㅡㅡ선배가 의욕이 생기면 곧바로 라이카와 연결해줄게."
이쪽에 보이는 표정만 보면 기본적으로 '잘 돌봐주는 언니'라고 느껴진다는 점이 정말 무서운 사람입니다.
영상에서도 꽤 이상한 캐릭터였지만......설마 이 정도일 줄은.
"에잇! 이걸 원해!? 원한다고 말해보라고! 빨리! 빨리!"
"워......원하........"
"돼지는 나불대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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