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355 잔업
    2021년 09월 21일 02시 56분 2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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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9530cy/361/

     

     ※ 넘겨도 됨.


     익사체 '좀비'의 어렴풋한 뒷모습.

     녀석이 저의 모습을 놓치자, 슈슉 하고 두번 찌릅니다.

     폭주 로봇의 전원을 끊는 근로자같은 느낌으로, 저는 순서대로 좀비를 처리해나갔습니다.

     

     얼마 전에 마이 씨의 싸움을 보았던 것이 다행이었습니다.

     지금 저의 싸움법은, 그녀의 움직임을 많이 참고하였습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이 방식, 조금 지칩니다.

     마법의 힘으로 움직임을 가속시키는 것이 아니라, 물리적으로 열심히 수고로운 작업을 하는 것 뿐이라서요.

     

     "하아......하아......하아, 후우.....!"

     

     잠시 녀석들한테서 떨어지고는 마스크를 쓰고 심호흡.

     피난민들이 '문'을 향해서 전력질주하는 모습을 지켜보며ㅡㅡ다시 한번 돌격했습니다. 아직은 조금 더 잔업에 힘써야겠네요.

     

     [우 오 오 오 오 오]

     

     제대로 녀석들의 어그로를 모으자, 저는 슬슬 무리에서 거리를 두기로 했습니다.

     성가신 것은 역시ㅡㅡ그 거대 좀비.

     명백하게 특수한 마법으로 강화된 그 녀석은, 움직임이 매우 둔한 대신에 이누가미 군의 검 조차도 듣지 않을만큼 튼튼합니다.

     그 뿐인가 이 녀석, 물리적으로 공격을 받은 만큼 대미지를 일부 반사하는 성질을 가진 모양.

     

     이렇게까지 약점다운 약점이 없으면, 조금 공격하기 꺼려지네요.

     

     녀석을 안전하게 처리하는 방법이 하나 있다면ㅡㅡ《필살검X》를 사용하는 방법. 두말 않고 저 거대 좀비를 처리할 수......는 있지만.

     그 기술은 매우 연비가 나쁘다구요.

     한번 써버리게 되면 마력을 많이 소모해버립니다.

     그렇게 되면 산더미처럼 있는 익사체 좀비들의 상대가......흠.

     

     그렇네요 속수무책이네요.

     여기까지는 꽤 이상적으로 진행했는데, 이런 성가신 일이 벌어지다니.

     

     "무명 씨!"

     

     그러자 그때 이누가미 군이 다가왔습니다.

     그는 저와 등을 맞댄 모습으로 사람 하나의 길이는 될 양날검을 들고는,

     

     "여기는 제게 맡기고 먼저 도망치세요!"

     

     세상에나.

     누구나 인생에서 한번은 말하고 싶은 대사를 하루에 두 번이나 말하다니 엄청난 녀석.

     

     "그건 이쪽 대사인데요. 그쪽이야말로 빨리 도망치세요."

     "바보같은. 마지막까지 싸우는 것은 제 역할입니다."

     

     누가 정한 역할이냐, 그거.

     그 무모한 대사, 사지에 있기 때문의 하이텐션.......으로 끝낼 수는 없는 일이지요.

     

     "마력은요?"

     "예?"

     "당신, 아무래도 꽤 절약하는 느낌으로 싸우던 모양인데ㅡㅡ이제 슬슬 마력고갈에 가깝지 않나요?"

     "그건......."

     "마력도 없는데 어떻게 혼자서 그 괴물을 쓰러트린 건데요?"

     

     등 너머로, 그는 침묵했습니다.

     이미 우리들 주변은 익사체 좀비로 포위되고 있었습니다.

     

     "잔여 업무를 설명하겠습니다.

     1. 잔챙이 처리하기.

     2. 큰 것의 대응.

     이상."

     ".......빨리 도망친다는 방법은?"

     "나나미 씨 일행이 습격당할 가능성이 있으니 안 돼요. 그보다, 이 녀석들이 현실세계로 공격해오면 곤란하니까요."

     "그것도 그렇지만......"

     

     저는 반론을 듣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마지막까지 싸울 수 있는 기력일까요.

     

     그렇다고는 해도, 사실을 말하자면 그 부분은 그다지 걱정하지 않습니다.

     왜냐면 저, 알아버렸으니까요.

     슬슬 '그녀'가 와줄 때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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