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298 종잡을 수 없는 사람
    2021년 09월 15일 13시 26분 4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728x90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9530cy/304/

     

     페이즈3 「거울 나라의 모험」


     다음 날.

     이른 아침에 자연스레 눈이 뜨인 저는, 일과인 휘두르기로 가볍게 땀을 흘린 뒤 냉수 샤워로 몸을 제대로 씻고 나서, 다시금 '웨스턴 구역' 으로 향했습니다.

     

     혼자서 스튜디오까지의 길을 걷고 있자......갑자기 일렁이는 아지랑이 속을 걷고 있는 소녀가 나타났습니다.

     

     [오오오오........오, 오, 오, 오, 오.......]

     

     그녀는 광대 코스프레를 한 사람으로 보이는데, 얼굴에 대충 하얀 분말을 칠해놓은 상태입니다.

     그리고 눈과 코와 입가에서는 붓으로 그린 것처럼 한 줄기 붉은 것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이상하게 보이는 것은, 그 표정입니다.

     불안한 발걸음의 그녀는, 아무래도 웃는 것처럼 보입니다.

     ㅡㅡ아니, 메이크업의 미묘한 음영에 의해 웃는 것처럼 보인다, 가 맞을까요.

     

     [고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광대의 코스프레를 한 '좀비'.

     그 존재의 모습을 파악하고서, 저는 살짝 오한이 느껴졌습니다.

     '좀비' 에게 인간같은 모습을 시키는 것만으로도 이렇게까지 기분 나쁘고 모독적인 인상이 되는구나 하구요.

     

     "이, 이건......."

     

     평범한 저였다면 마법을 쓰던 어떻게 했던, 분명 그것을 처리했겠죠.

     하지만 지금의 저는 솔직히 그 너무나 기분 나쁜 모습 때문에 전의를 상실하고 말았습니다.

     

     [오오오오, 오, 오........]

     

     다행히 그녀는 일반적인 '좀비' 와 마찬가지로 비틀거리며 걸었기 때문에, 약간 뛰는 것만으로 도망칠 수 있어보입니다.

     적당한 거리를 유지한 채, 저와 좀비에 의한 이른 아침의 산책이 시작되었습니다.

     

     [으으으으.......으, 으, 으, 으]

     "........나 잡아봐라~"

     

     이것이......누군가에 의한 질 나쁜 장난임은 틀림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그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 상황이 10분 정도 이어졌을까요.

     느릿한 발걸음으로 '웨스턴 구역'에 다다를 즈음에서,

     

     "에헤, 헤헤헤헤. 헤헤헤헷."

     

     라는 웃음소리와 함께, 뿅 하고 한 여성이 나타났습니다.

     카메라를 품은 그녀의 얼굴은 본 기억이 있습니다.

     분명, 미사일을 절단할 때 잠깐 보았던 여자 중 하나인데......이름은, 네즈 나나미 씨.

     여기서의 별명은ㅡㅡ'웃음 공주' 라고 했던가요.

     나나미 씨는 그 별명에 어울리는 미소를 지으면서,

     

     "헤헤헤헤. 좋은 얼굴을 촬영했네. 앗싸!"

     ".......무슨 속셈이죠?"

     "에헤헤. 몰카야, 몰카. 지금 화제인 '무명의 JK' 씨의 놀라는 표정, 찍었습니다! 헤헤헤."

     "하아."

     

     실화냐.

     

     "이 녀석ㅡㅡ어때? 좋은 느낌으로 기분 나쁘게 만들어졌지? 우리들은 야비한 일에 익숙해졌으니, 오히려 이런 기분 나쁜 쪽이 통하지 않겠어?"

     

     저는 못마땅한 표정으로, 지금도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는 좀비를 보았습니다.

     

     "역시, 저거, 당신 짓인가요."

     "맞아.......메이크업하기 정말 힘들었어. 히히히."

     

     연상으로 보이는 그녀에게, 저는 약간 단어를 고르기로 하고서

     

     "역시 이런 짓은......시청자들이 싫어하지 않을까요?"

     "음?"

     "좀비라고는 해도 죽은 자를 모독하면 벌받는다......그런 식으로 느끼는 사람은 적지 않을 거라 생각하는데요."

     "아하하하하하."

     

     그녀는 그 실눈을 더욱 가늘게 하며,

     

     "진지해지지 말라구. 그런 농담도 모르는 녀석은 무시하는 게 좋아. 난 언제나 내가 제일 재미있는 일만을 할 뿐인걸."

     "그럼ㅡㅡ이 이상 볼일이 없다면 이만."

     "잠깐만~! .......헤헤헷. 볼일이라면 있어! 지금의 씬은 단순한 전채! 영화에서 말하는 서두라니깐~!"

     "........흠."

     

     그러고 보니, 아스카 씨와 츠즈리 씨한테서 그녀하고도 합방 기획이 있다고 들었던 기억이.

     .......음~ 왠지 마음이 내키지 않아.

     

     "으헤헤헤. 내 기획은 말야ㅡㅡ[이세계 모험 해보았다] 라는 거야."

     "이세계?"

     "응.......좀비가 나오는 '무한리젠' 의 게이트는 알고 있지?"

     "예."

     "거기에 들어가서, 저쪽 세계를 탐험하자는 거야."

     "그건ㅡㅡ솔직히 흥미가 있지만, 위험하지는 않을까요?"

     "그야 무진장 위험하겠지. 하지만 '무명' 쨩 정도의 레벨이라면 괜찮지 않으려나."

     

     뭐 확실히 좀비가 덮쳐온다 해도 '마력고갈' 을 일으키지 않는 한 괜찮겠죠.

     

     "그럼, 일정은 언제......"

     

     라고 물어보던 그 때였습니다.

     

     [캬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광대 분장을 한 좀비 소녀가, 얼굴에 미소를 지은 채로 우리들을 덮친 것입니다.

     

     "엇차, 위험......"

     

     그렇게 말하며 몸을 빼냅니다.

     

     "괜찮아 괜찮아."

     

     그 찰나, 나나미 씨가 호주머니에서 한 장의 보자기를 꺼내들었나 생각했더니, 이 세상에서 좀비가 흔적도 사라졌습니다.

     그야말로 마술쇼처럼.

     

     "소중한 합방 파트너야. 다치게 둘 수 없지. 히히히."

     ".......지금, 무엇을......?"

     "요술이야. 단순한 요술."

     

     요술.......일 리가 없습니다.

     지금 것은 아마도 무언가의 스킬이나 마법이겠죠.

     그녀의 손 안에서 인형보다도 작아진 무언가가 날뛰고 있습니다.

     

     "내일 아침 8시에, 냥키의 집에서 집합하는 걸로. 준비는 이쪽해서 해놓을 테니ㅡㅡ그쪽은 밥을 듬뿍 먹고......그리고 심심풀이용의 소설같은 것도 준비해두면 좋을지도. 히히히."

     "아 예....."

     "그럼 승낙한 거다? 내일은 그렇게 알고 진행할 테니까."

     "알겠어요,"

     "그럼, 내일 보자~♪"

     "예. 내일 봐요."

     

     그렇게 말하며 나나미 씨는 보자기를 주머니에 넣고는 자리를 떠났습니다.

     그런 그녀를 보고ㅡㅡ저는 솔직히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종잡을 수 없는 사람이라고.

    728x90

    '이능력배틀물 > JK무쌍 ~끝난 세계를 구하는 방법~' 카테고리의 다른 글

    300 새로운 장비  (0) 2021.09.15
    299 내일의 예정  (0) 2021.09.15
    297 자그마한 성과  (0) 2021.09.15
    296 숨겨진 이벤트  (0) 2021.09.15
    295 결판  (0) 2021.09.15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