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7 자그마한 성과2021년 09월 15일 11시 18분 3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9530cy/303/
우리들이 대화하고 있는 사이에도 [포크맨즈 퀘스트] 는 담담하게 진행되었습니다.
▼
[옛날옛날, 어떤 곳에 사이좋다고 이름난 새끼돼지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그것은 단순한 평판에 불과했습니다.
네 마리는 각각 서로를 경멸하고 증오하였습니다.
그런 새끼돼지 네 마리는 어느 날, 국왕의 고지를 듣게 됩니다.
ㅡㅡ사악한 늑대족에게 우리나라의 공주 네 명이 납치되었다. 납치된 공주를 구출하는 자를 공주의 남편으로 인정하고, 왕위계승권을 주기로 한다.
이걸 들은 새끼돼지들은 나야말로 남편이 되겠다며 대흥분.
모험의 여행을 떠날 결심을 굳힌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여행길은 매우 힘들었고, 정신적으로 내몰린 새끼돼지들은 점점 본성을 드러내게 되었습니다.
좋은 인상을 유지하기를 그만둔 새끼돼지들은, 이윽고 고난 끝에 손에 넣은 트로피 와이프를 상처 주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모든 공주들은 아무런 구원도 없이 그 덧없는 목숨을 잃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왕위를 이어야 할 핏줄도 끊겨서, 그 후 평화로웠던 왕국은 순식간에 멸망해버렸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의 교훈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자.
둘.
NTR전개는 기분 나쁘면 나쁠 수록 흥분된다.
END]
▼
"흐음.......과연......좋은 이야기다......."
아니, 전혀 좋지 않은데요.
그렇다고는 해도 이 게임의 체험으로 미코토 쨩의 마음에 와닿는게 있는지, 만감이 교차하는 눈길로 엔딩 화면을 바라보고 있네요.
게임의 최종 결과 화면에는 우리들이 여태까지 습득한 경험치, 행복도를 합한 수치가 표시되었지만ㅡㅡ이제 게임의 승패 그 자체는 크게 문제없습니다.
이쪽은 완벽하게 '도박사' 씨의 약점을 거머쥘 수 있었으니까요.
저는 그녀의 귓가에 입술을 가까이하며,
".......어이. 이 일, 모두에게는 말하지 않을 테니.......알겠지?"
".......알았다고. 이번엔 이몸이 진 걸로 할게."
"그거 다행이네요."
저는 손뼉을 마주 치며 싱긋 미소지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거짓말은 좋지 않아요. 이 세상에는 감이 좋은 사람이 있어요. 그런 사람한테는 언젠가 들켜버리잖아요."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첫 대면하는 게임을 통쾌하게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해. 좀 심할 정도로. 녀석들은 어찌 되었든 게임을 못하는 녀석을 싫어하기 때문에, 결국은 이런 방식이 제일 무난하다고."
그건......뭐, 모르는 것도 아니지만요.
"이 세상은, 그런 식의 작은 거짓말이 쌓여서 이루어진 거라고."
"그건 그럴지도 모르지만......."
"그보다ㅡㅡ그런 니야말로 거짓말 하는 주제에."
"예?"
이번엔 제가 '움찔' 하는 차례.
"제가......무슨 거짓말을 했는데요?"
"니, 기억이 돌아온 척 하고 있잖아."
완전히 승승장구하던 저의 미소가 그대로 경직됩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나요?"
"니 동료ㅡㅡ아마미야 츠즈리가, 아무래도 상태가 이상하다고 말했으니까."
"츠즈리 씨가요?"
"고럼."
"왜 그 애가......."
"이유는 명백해. 종속된 '플레이어' 인 아마미야 츠즈리와 야쿠 긴스케에게, 퀘스트 클리어 시에 얻어야 할 경험치가 들어온 기색이 없다더라."
"엥."
저는 잠시 생각하고서.....등잔 밑이 어두울 정도로 쉬운 미스를 범한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아, 앗! 그래! 그거 잊고 있었어!"
"만일 니 기억이 완전히 회복되었다면, 최소한 레벨 한둘은 올라갔어도 이상하지 않았어. 그런데도 두 사람이 모두 레벨의 변동이 없다는 것은......역시 이상해."
"말씀하신대로입니다."
"그래서, 그 녀석은 몰래 이몸한테 연락을 취했던 거다......니가 누구인지 조사해달라고 말이야. 그렇다 해도, 직접 이야기를 듣고 솔직하게 응해줄 리가 없으니까......."
"그래서 그런 게임을."
"그런 거지ㅡㅡ에니시한테 무리한 말을 해서, 약간 내용을 바꾼 것을 준비시켰고."
그건 또 수고롭게도.
"그래서, 거기까지 해놓은 당신의 결론은?"
"몰라."
도박사 씨는 쉽사리 자백했습니다.
"니는 예전에 함께 '던전' 에 들어갔던 녀석과는 조금 다른 사람인 느낌이 들어. 하지만 뭐, 근본은 바뀌지 않은 느낌이고. 그래서 이몸은 그다지 신경쓰지 않기로 했다."
"그런가요."
저는 씁쓸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저기, 도박사 씨. 약속해주실 수 있나요. 이 일은 코이치카와 모모카 씨한테는 비밀로 해주세요."
"모모카한테?"
그러자 자그마한 친구는 한쪽 눈썹을 들며,
".......아~ 그렇군. 대략 사정을 알겠다. 그 히스테리 여자 때문이구나."
히스테리녀라니......
그 여자 어느 사이에 그런 불명예스런 포지션에 위치한 거야?
"어쨌든 이몸은 니한테 협력할 셈이다. 우리 둘은 서로를 위해 목숨을 건 사이라고. 맞지?"
"예, 뭐......"
그렇게 대답하면서도, 그 기억에 실감이 나지 않는다는 점에 일말의 서글픔을 느꼈습니다.
........
..............
음. 뭐, 생각해보아도 어쩔 수 없겠네요.
뭐가 어쨌든, 오늘이라는 하루를 무사히 넘긴 일에 안도하며 저는 자리에서 일어섰습니다. 왠지 마음이 녹초가 되었습니다.
"그럼ㅡㅡ오늘은 돌아갈게요."
"그래."
"이후의 내용에 대해서는 다음에 의논하도록 해요. 그거면 됐죠?"
"그래."
그 말과 함께, 오늘의 촬영은 끝났습니다.
약간 졸린 기색의 미코토 쨩을 데리고, 우리들은 '웨스턴 구역' 을 뒤로 하였습니다.
결국은 저, 오늘 하루만에 적지 않은 숙제를 갖고 돌아가는 꼴이 되었네요.
"저기......게임이란 거, 꽤 재밌지 않아?"
뭐.
이 아이랑 약간 사이좋아진 것이 가장 큰 성과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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