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295 결판
    2021년 09월 15일 03시 26분 2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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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9530cy/301/

     

     

     

     "그럼 이만! '무명' !"

     ".............."

     

     큰 공격모선으로, 노란돼지가 검을 휘둘렀다.

     

     [마지막 싸움은 손대지 마]

     

     사전에 그런 귓말을 보냈음에도, 아즈키 미코토는 즉시 컨트롤러를 조작했다.

     이유는 스스로도 잘 모르겠지만ㅡㅡ뭐 이런 일로 '그녀' 가 죽을 위험성을 짊어지는 것은 바보같다고 생각한 것이다.

     

     참고로 이 [포크맨즈 퀘스트] 에는 방패같은 방어아이템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 때문에 미코토가 할 수 있는 일은, 자신의 캐릭터를 두 캐릭터 사이에 비집고 들어가는 일 뿐이었다.

     

     푸른돼지 [ㅡㅡ크억!]

     노란돼지 [.......앗!?]

     붉은돼지 [바, 바보같은.......!?]

     

     그러자, 왠지 묘하게 감상적인 음악이 흐르며,

     

     푸른돼지 [사실은 계속.......널........싫어하지 않았다......고.......]

     붉은돼지 [너, 너어.......]

     

     아무리 그래도 무리한 전개다.

     여태까지 두 사람이 우정으로 묶일만한 복선은 전혀 없었고, 애초에 푸른돼지는 부인을 NTR당한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두 사람 사이에는 지금 아름다운 우정의 끈으로 연결된 듯한 분위기가 생겨나고 있었다.

     

     푸른돼지 [그럼 이만......행복해지라고]

     붉은돼지 [푸른돼지......푸른돼지~]

     

     미코토가 게임에 개입할 수 있는 것은, 거기까지.

     생명의 촛불이 끊긴 푸른돼지는, 잿더미처럼 하얗게 되더니 땅에 몸을 눕혔습니다.

     

     "미, 미코토 쨩......세상에......그렇게나 틱틱대며 말하더니, 최후의 최후의 순간에 친근해지는 전개라니......진짜 대단해......"

     

     그런데 '그녀'는ㅡㅡ마음 깊숙한 곳에서 진짜로 감동한 것처럼 보인다.

     그 증거로, 커다란 눈물방울 하나가 볼을 타고 흐르고 있다.

     

     그 다음 도박사 쪽으로 시선을 돌려보니, 그녀는 정반대로 입가에 미소를 짓고 있었다.

     아마 이 꼬맹이는, '그녀' 의 본질을 알고 싶어서 이 게임을 고른 듯 하다.

     하지만 굳이 시험해보지 않아도 뻔히 알 수 있는데.

     이 이름 모를 여자가ㅡㅡ단순히 착한 사람이라는 사실 정도는.

     

     붉은돼지 [우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붉은돼지가 뚫어뻥을 들고, 그걸 재빠르게 노란돼지의 가슴에 찔러넣는다.

     뽁뽁뽁뽁뽁뽁하는 소리가 나면서, 뚫어뻥 앞에 있는 반구형의 고무가 너덜너덜해진다. 그러자 노란돼지의 가스감에는 붉은 부황같은 것이 생겨서, 그 부분에서 에너지가 흡수되는 것이 아닌가.

     

     노란돼지 [악악악악악악......]

     

     노란돼지의 몸에서 대단한 기세로 체력이 빠져나가는 것으로 보였다.

     그와 반비례하여, 붉은돼지의 몸은 윤기나게 빛났다.

     

     "하양돼지.......아니, 타마! 죽여! 차라리 이몸과 함께 찔러!"

     

     재빨리 명하는 도박사.

     하지만ㅡㅡ그 말을 들은 타마는 무표정하게 딴 곳을 바라볼 뿐이다.

     

     "왜 그래......타, 타마? 뭐야 그, 양돈장의 돼지라도 보는 듯한 냉랭한 눈은...... [가엽지만, 내일 아침에는 정육점의 냉장고에 들어갈 운명이네] 라는 느낌의!"

     

     스튜디오 안에, 다시금 너털웃음이 들립니다.

     이번에는 '그녀'의 웃음소리입니다.

     

     "멍청한! 이라고 말해두죠! 이런 일도 있을까 해서, 타마 쨩을 먼저 매수해뒀습니다! .......막 발매된 신형 닌텐도 스위치를 주기로요!"

     

     세 사람의 시선이 타마에게 집중됩니다.

     타마는 약간 시선을 피하면서,

     

     ".......미안, 토라코..............솔직히 나.......누가 이기든......상관없어."

     "배신자아아아아아아아! 게임이라면 여기에 얼마든지 있잖아!"

     

     다시 웃는 소리.

     

     "아~하하하! ㅡㅡ스위치를 사두지 않은 것을 원망하지 그래요! 휴대용 게임은 게임방송과 상성이 나쁘다며 안 샀을 것이 뻔하죠!"

     "크, 크으~"

     

     생각치 못한 고립무원의 사태에, 도박사를 매우 언짢은 표정을 지으면서도

     

     "포, 포기할 수 없어~"

     

     다시 검을 휘둘렀다.

     하지만 대치하는 붉은돼지는 이미 완전한 대비태세를 하고 있었다.

     

     슉슉 슈슈슉.

     뽁뽁뽁뽁뽁뽁뽁뽁뽁뽁뽁뽁뽁뽁.

     

     붉은돼지의 베인 피가 튀어오르고, 튀어오른 피만큼  뚫어뻥으로 노란돼지를 고갈시킵니다.

     

     싸움은 완전 개싸움처럼 되어버렸다.

     

     승패를 가르는 요소가 있다면ㅡㅡ딱 하나.

     게이머로서의 실력이 아니다.

     서로를 속이는 화술도 아니다.

     그냥 단순한 버튼연타의 속도에 달렸다.

     

     "우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슈슉 슈슈슉 슈슉 슈슈슉.

     "이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뽁뽁뽁뽁뽁뽁뽁뽁뽁뽁뽁뽁뽁뽁.

     

     왠지 안 좋은 예감이 들었다.

     어쩌면 이거, 결판이 안 날지도.

     

     애초에, 두 사람은 둘 다 주먹 하나로 바위도 부수는 초인다.

     그리고 일반적인 게임 컨트롤러는, 바위보다 튼튼하지 않다.

     추가로 말하자면 이 게임, 그런 초인 2명의 정신을 완벽하게 거스르는 만듦새라서.

     

     아즈키 미코토는 감이 좋다.

     다음 순간, 그녀의 예상은 마침 머릿속에 떠오른 모습으로 실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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