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5 힌트2021년 09월 08일 04시 16분 4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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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이거......."
우리들이 도착해보니, 마이하마역은 심한 몰골로 변해있었습니다.
같은 간격으로 심어진 아자나무가 몇 그루 밑둥부터 베어졌고, 버스터미널에서는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건물도 일부 붕괴된 모양입니다.
"아카사카 씨, 버스 멈춰."
"뭐?"
"멈춰! 빨리!"
"그, 그래."
린네 씨는 그렇게 말하면서,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듯 감속 중인 버스에서 휙 뛰어내리더니, 대단한 운동능력으로 착지.......그리고 달려갔습니다.
그녀보다 늦게 현장에 정차해보니 야쿠 씨와 린네 씨, 그리고 호죠우지 사나에 씨라는 분이 이미 도착해있었는데, 근처에 자그마한 크레이터가 군데군데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검은 연기가 피어오른 것은, 선발대가 타고 있었다고 생각되는 장갑버스입니다.
"이건......."
이 광경은 기억이 납니다.
그것은, 얼마 전 츠키시마역 부근에서 일어난 전투의 흔적과 비슷합니다.
"《무기작성》으로 작은 폭탄을 만들었겠죠."
"하지만, 누가.......?"
"몰라요ㅡㅡ지금의 저는 '텔레파시' 를 쓸 수 없어서요."
츠즈리 씨가 어두운 표정으로 주변을 둘러봅니다.
"사나에 씨! 상황은?"
질문을 받은 여성은, 톡 튀는 듯한 밝은 목소리를 그 때 만큼은 낮게 자제하면서,
"네, 네에. 그, 저도 방금 도착한 참이라서요ㅡㅡ물자조달을 하러 나갔던 참이에요."
"남아있던 사람은?"
"히비야 코스케 군 뿐......이었어요."
"그의 모습은 확인했습니까?"
"모르겠어요.......단지, 말로만 들었던 '기인' 과 싸운 모양이에요."
주변을 둘러보면, 장렬한 전투가 일어났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크레이터를 자세히 보니, 인체의 일부였다고 생각되는 것이 달라붙어 있었습니다.
"설마ㅡㅡ이것이?"
"재수 없는 말 하지 마!"
린네 씨가 드물게도 히스테릭하게 외쳤습니다.
그렇게 되면, 항상 그녀가 하던 역할을 제가 할 차례겠네요.
"사체는 여자의 것이 2인분, 남자 것이 1인분. 남자 것은 나이든 사람의 것이니, 코스케 군은 아닐 거예요."
"그럼, 거점에 돌아가서 쉬고 있는게 아닌가요?"
제가 당연한 질문을 입에 담자, 어째선지 모두들 대답하기를 주저합니다.
마치 그 장소로 향하는 것ㅡㅡ진실을 마주하는 것을 꺼리는 것처럼.
"야쿠 씨, 따라가도 될까요?"
"응......아아. 하지만 아가씨."
"뭔가요."
"이건 내 감인데......이 앞에는ㅡㅡ"
저는 그걸 무시하고 역 1층에 있는 건물에 들어갔습니다.
왠일로 건물에 전기가 통하고 있어서, 자동문이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청소를 해놓아서 맨들맨들한 바닥 위를 걸어, 선물 가게가 들어선 구역으로 향했습니다.
그 앞에ㅡㅡ있었습니다.
가공할만한 '기인' 3명과 동귀어진한, 용맹한 청년의 모습이.
".............젠장. 역시."
생전의 지인이 아니었던 야쿠 씨와 저만이, '그것' 에게 특별한 감정을 품지 않은 채 끝났습니다.
우리들은 마치 감식관이 현장을 조사하는 것처럼 그의 사체를 검시했습니다.
히비키 코스케 군.
지금 우리들의 눈앞에 대자로 누워있는 그는, 가슴에 구멍이 뻥 뚫려있습니다. 구멍을 들여다보니, 그곳에 있어야 할 심장을 완전히 빼앗기고 만 모양입니다.
"심장을 찔러서 한방에.......오래 괴로워하지는 않았겠죠."
"그래. 행복한 죽음이다. 나도 이렇게 되고 싶군."
야쿠 씨는 합장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코스케 군의 얼굴을 지긋이 들여다보며......역시 아무런 감상이 일어나지 않는 것을 슬프게 생각했습니다.
"그가ㅡㅡ코스케 군이 틀림없나요."
"몰라. 단지, 들었던 특징과는 일치해."
"약 30분 전에 무선으로 연락했을 때는 살아있었는데."
우리들의 도착이 약간 늦어진 것은, 도중에 좀비 무리를 만났기 때문입니다.
"만의 하나는 생각하지 않는 편이 좋아, 아가씨."
"알고 있어요."
고개를 끄덕거리며, 저는 이상한 감각을 느꼈습니다.
역시 사람의 죽음이란 것은, 지인이든 아니든 슬픈 법인가요.
"이 사람ㅡㅡ왠지 행복해보여."
코스케 군의 이 만족스런 표정이, 우리들의 마음에 주는 충격을 최소한으로 억제시켜주고 있습다.
"분명, 우리들이 슬퍼하지 않도록 이런 표정으로 가버린 거다. 젊은데도 대단한 남자로구나."
야쿠 씨는 그의 마음가짐을 제대로 받아들이며, 마스크 너머로 긴 한숨을 지었습니다.
"나, 모두를 불러오마."
"부탁드려요."
제가 부탁하자, 야쿠 씨는 서둘러 버스를 향해 달려갔습니다.
혼자 남은 저는, 코스케 군의 손바닥 안에 종잇조각 하나를 움켜쥐고 있던 것을 발견했습니다.
"ㅡㅡ?"
대단해. 이건 분명, 다잉메세지라는 거다. 처음 봤어.
웅크려서, 그의 손에서 메모지를 끄집어냅니다.
꾸깃꾸깃한 종이에 쓰여진 내용은, 볼펜으로 서둘러 휘갈긴 '인랑' 이라는 글자.
"인랑.......흠. 인간늑대인가요."
저는 그 의미를 즉시 이해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그의 전 여친인 리카 쨩, 보드게임을 좋아했었죠.
"기인은 사람의 흉내를 낼 수 있다ㅡㅡ그런 뜻인가요."
이 힌트......반드시 유용하게 쓰도록 할게요. 코스케 군.
편히 주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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