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240 남은 학생
    2021년 09월 07일 22시 19분 5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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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9530cy/246/

     

     

     

     저는 [이계조사보고자료] 라고 명명된 두꺼운 파일을 탁 닫고서, 

     

     "잘 알겠어요."

     

     라고 납득했습니다.

     이미 나머지 인원은 버스로 돌아간 상태.

     저는 혼자 방과후의 교실에 남은 학생처럼, 자료를 읽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이계' 란, 우리들이 살고 있는 세계의 열화 카피판이네요."

     "다섯 번에 걸쳐 조사한 결과 나온 대답임다......상세는 자료에 쓰여진 대로, 이계의 파괴도 윗분의 허가를 받아서 한 일임다."

     

     라면서 친절하게도 함께 남아준 사토루 군.

     

     "결국, [다른 세계를 통채로 파괴한다] 라는 행위의 책임은 그 사람들이 짊어진다는 거네요."

     "뭐, 이 경우에는 손해 쪽이 컸으니, 어쩔 수 없는 부분임다."

     "그런데ㅡㅡ'이계의 문' 은 그게 마지막 하나가 아니었죠?"

     "예. 아무래도 '문'은 이곳저곳에 존재하고 있어서, 제각각 다른 '열화 카피판' 의 이계와 연결된 모양임다."

     "만일 또 문을 파괴하게 될 경우의 수순은?"

     "마찬가지로 조사반을 파견한 다음, 파괴해도 문제없는지 어떤지 체크한 후 윗쪽에 판단을 구하고......토오루가 출동한다는 형태일 겁니다."

     "흠........."

     

     애매하게 대답하면서, '그렇게 느긋하게 해서 괜찮으려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좀비에 관한 피해는 계속 늘어나고 있으니까요.

     

     "그건 그렇고ㅡㅡ다시 생각해봐도 성가신 상대네요. 우리들이 적대하고 있는 것은."

     "적대? .......라는 말씀은?"

     "이 상황을 만든 누군가요. 당신들도 언젠가 그 누군가와 싸울 셈이겠죠?"

     "싸운다, ........싸운다라."

     

     나나사키 사토루 군은, 처음으로 해삼을 먹은 사람같은 표정을 지으며,

     

     "뭐, 싸울만한 상태라면 할 거지만요. 왜냐면 상대는 세계를 통채로 만든 상대이니, 다시 말해 신같은 게 아닐까요?"

     "신이든 뭐든, 장난치는 녀석을 날려버리지 않을 이유는 안 되잖아요?"

     "역시 레벨 85.......드세구나."

     

     약간 질린 기색으로 웃는 사토루 군.

     

     "하지만 당신의 동료는 그 세계를 통채로 파괴해버릴 실력이 있잖아요."

     "그야 그렇지만....."

     "토르 씨가 일어나면 전해주세요. [언젠가 당신의 힘을 빌리러 온다] 라구요."

     

     그러자 사토루 군, 콧등을 문질거리며 신음소리를 냅니다.

     

     "알겠습니다. 확실히 전하지요......하지만 어쩌면ㅡㅡ토오루 쪽에서 당신을 만나러 갈지도."

     "예?"

     "그게, 그 '왕국' 쪽에도 '이계의 문' 이 있다는 말이 있어서요. 이후의 교섭에 따라서는 그 녀석이 당신을 쫓아가게 될지도 모름다."

     

     그런가요.

     뭐 어쨌든, 지금의 저는 앞으로 나아갈 수 밖에 없지만요.

     

     "후......."

     

     미간을 문질거리며, 최근 일어난 일들을 메모하여 정리합니다.

     우리들이 지금 품은 문제는 크게 네 가지.

     

    ・기억상실의 회복

    ・'기인'화에 대해

    ・'무한리젠'에 대해

    ・라이카 씨라는 사람이 대표를 맡고 있는 '왕국'에 대해

     

     등등.

     저는 시계를 흘끗 보고는,

     

     "그럼, 슬슬......."

     

     하며 작별을 고합니다.

     그러자 사토루 군이,

     

     "앗.......잠깐!"

     "?"

     "혹시 그ㅡㅡ85씨가 괜찮다면........저기, 나중에 또 식사할 수 있을까요."

     "식사?"

     

     마력의 보급을, 그와?

     

     "저......요즘 요리에 빠졌는데요. 그, 요리는 뭐라 해도 인간이 쌓아올린 귀중한 문화아님까. 그걸 읽어버리면 진짜 분하잖아요?"

     "그건 동의해요."

     "그래서 제가 회심의 식재도 준비해서 대접해드릴 테니,  부디."

     "네. 알겠어요."

     

     뭐, 기억이 돌아오면 또 만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니.

     

     "기회가 있다면 또 올게요."

     "앗싸."

     "그럼, 서로 살아남기를 바랄게요."

     "예이."

     

     그것이 데이트같은 뭔가의 권유였다고 눈치챈 것은, 5분 후의 일.

     

     완전히 당해버렸네요.

     백 퍼센트 침묵에 휩싸인 만남이 될 거라구요. 백 퍼센트.

     

     이 건은, 일부러 메모에 남겨두지 않기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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