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 149 화
    2021년 08월 14일 17시 30분 2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728x90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8459gk/149/

     

     

     

     ㅡㅡ알프스 산맥, 몽블랑.

     

     동절기의 산은 날에 따라 매우 거센 바람이 휘몰아고, 피부를 찌르는 듯한 냉기가 몸에 스며들고, 방한 장비를 허술히 하면 보통 사람은 몇 분도 지나지 않아 죽고 마는 그런 가혹한 환경이다.

     

     몽블랑의 정상에서 가만히 뭔가를 기다리고 있는 리온은, 온몸을 모포로 빙글 두른 상태에서 커피로 온기를 얻고 있다. 방한장비라고는 겨우 그것만 있다.

     그래서 그런지, 의도치 않게 몸이 부들부들 떨리고 만다ㅡㅡ보통 사람이라면 벌써 죽었을 테지만.

     

     "......젠장, 왜 내가 이런 짓을."

     

     불평을 하면서, 리온은 커피를 단숨에 들이켰다.

     그대로 몽블랑 산의 정상 부근에 놓여있는 칠흑의 던전게이트를 내려다보았다. 눈이 쌓인 산맥 위에 서 있는 그것은, 좋든말든 존재감이 강하게 느껴진다.

     여기는 전 세계에 얼마 없는 1등급의 '몽블랑 던전' 이라고 불리는 미궁이며, 장소가 장소인 만큼 탐색사의 출입이 빈번한 장소는 아니다. 그럼에도 근처에는 나라에서 자금을 들여 만든 작은 마을이 존재한다.

     

     그런 게이트를, 리온은 지긋이 내려다보고 있다.

     누군가의 귀환을 기다리는 것처럼, 계속 그곳에서 추위를 견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은 누구도 돌아오지 않아서, 일단 마을로 내려가기로 정했다.

     리온은 구명밧줄이나 낙하산 하나 없이, 호주머니에 손을 찔러넣은 채 갑자기 정상에서 뛰어내렸다. 그대로 공중을 걷는 것처럼, 마치 여기가 세계최고봉의 산 중 하나라고 하는 것을 모르는 아이처럼 천천히 마을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아~ 추워~"

     

     코를 풀고서, 호주머니에 넣어뒀던 손난로를 강하게 움켜쥔다.

     그런 리온의 말은 몽블랑의 추위에 파묻혀 사라졌다.

     

     

     ㅡㅡ그 후 3일이 지났다.

     

     리온은 추위를 계속 견디면서, 한결같이 누군가의 귀환을 기다렸다.

     흰 설산의 위에서 촌스러운 남자가 오도카니 앉아있다.

     

     "정말 이대로 가면 죽어. 빨리 나오라고, 오브라카."

     

     리온은 불평을 늘어놓으며, 원망스럽다는 듯 부근에 우뚝 선 산맥을 노려보았다.

     지금이라도 산맥을 파기해버릴 것 처럼 노려보면서 커피를 마셔나갔다.

     

     "음?"

     

     그리고ㅡㅡ

     이제야 리온이 기다리던 사람이 모습을 드러냈다.

     

     원망의 말이라도 들린 것처럼, 칠흑이 던전게이트이 희미한 틈새에서 하나의 작은 형체가 나타난 것이다.

     그 자그마한 형체를 보고, 리온은 "좋아, 왔다!" 라고 드높게 외쳤다.

     그리고 기세좋게 산봉우리에서 뛰어 그 자리를 향하기 시작하였다.

     

     그런 리온의 눈동자에는, 정말 기묘한 사람이 비춰졌다.

     

     온몸을 검정색과 남색의 천으로 둘러서, 눈가 이외에는 전혀 피부가 보이지 않는 것이다.

     검은 바지에 남색 셔츠, 그 위로는 숭숭 구멍뚫릴 정도로 다 떨어진 외투를 덧입고 있다. 입가도 천으로 가려놓았고, 머리에도 스카프같은 남색 천을 두르고 있다.

     그런 남자의 왼쪽 다섯 손가락에는 반짝거리는 수많은 액세서리가 빛나고 있고, 오른손에는 신장과 거의 같은 길이이 지팡이가 쥐어있다. 그 흰 지팡이에는 몇몇 다채로운 보석이 박혀있어서, 백은의 세계인 산 위에서 한 무리의 별과 같은 반짝임을 내고 있다.

     

     옆에서 보면 중2병 환자나 부랑자라고 말해도 이상하지 않을 남자다.

     하지만 그것들은 모두 최고등급의 '0등급 액세서리' 만으로 구성된, 탐색사로서의 진정한 모습이었던 것이다.

     

     그런 '오브라카' 라고 불린 남자의 바로 옆에, 호쾌하게 쌓인 눈을 날리며 리온이 착지하였다.

     그 기세 때문에 넘어지려고 하면서도, 오브라카의 흰 지팡이를 서둘러 거머쥐어 넘어지는 것을 저지하였다. 리온은 그대로 얼굴을 가까이 하여, 오브라카의 눈동자를 지긋이 들여다보았다.

     

     "......깜짝이야. .........리온이냐?"

     

     "나이스 지팡이. 용케 구르지 않고 버텼네."

     

     "내 지팡이는 쓰러짐방지를 위한 지팡이가 아니라고. 이건 세계최고위의ㅡㅡ"

     

     "아~ 그런 것은 아무래도 좋아. 잠깐 힘 좀 빌려줘, 중2."

     

     "중이? .......의미는 모르겠지만, 놀리고 있군."

     

     "일단 따라와. 내가 움직인다고 하는 이상사태를 눈치채라고."

     

     "........확실히 그래. 리온이 여기에 있다니 이상해."

     

     그렇게 2명은 재회한 것이었다.

    728x90

    '이능력배틀물 > 특급탐색사의 각성~도마뱀 꼬리자르기를 당한 청년은, 지옥의 왕이 되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 151 화  (0) 2021.08.14
    제 150 화  (0) 2021.08.14
    제 148 화  (0) 2021.08.14
    제 147 화  (0) 2021.08.14
    제 146 화  (0) 2021.08.14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