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 133 화
    2021년 08월 12일 22시 15분 1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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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8459gk/133/

     

     

     

     다몬 아스카.

     짙은 녹색이 약간 들어간 어두운 머리색과, 어깨까지 내려오는 웨이브진 머리카락. 앞머리에서 보이는 것은 그의 특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 뱀과 같은 예리한 눈동자.

     

     그런 그의 양손에는, 전에는 없었던 기묘한 아이템이 있었다.

     깊고 선명한 광택이 나는, 설탕 공예처럼 섬세한 티아라ㅡㅡ아니, 티아라같은 팔찌라고 해야할까.

     그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순백의 물건이었기 때문에, 텐지는 곧바로 그 변화를 눈치챈 것이다.

     

     '다몬......채리엇의 입단시험 이후로 처음 보네. 그건 그렇고 치사토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는데? 아니면 치사토도 몰랐나?'

     

     텐지는 몇몇 의문을 느끼면서도, 오랜만에 보는 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자, 그렇게 되었으니 텐지는 다몬 군에게 여러가지로 가르쳐주도록 해."

     

     "저, 저요?"

     

     "왜냐면 동향 사람이잖니. 싫어?"

     

     "아, 아뇨! 전혀 싫지 않아요!"

     

     그렇게는 말했지만, 텐지는 약간 곤란했다.

     입단시험 때도, 두 번째로 재회한 오늘도, 그는 왠지 텐지를 적대하는 듯한 날카로운 시선을 말없이 보냈기 때문이다.

     어쩌면 태어날 때부터 가진 뱀눈 때문일지도 모르겠지만, 텐지로서는 정확히 판단할 수 없었다.

     

     "그럼 파인도 자리를 바꿔주지 않겠니? 자리가 옆인 편이 아스카도 편할 테니."

     

     "엥~ 나 텐지의 옆이 좋은데~"

     

     "파인은 언제나 텐지와 함께 있잖니. 아스카가 마죠르카에 익숙해질 때까지는 텐지를 빌려주도록 하렴."

     

     "정말......어쩔 수 없겠네. 자~"

     

     마지못한 기색이었지만, 파인은 책상 위에 놓여있던 태블릿을 주섬주섬 가방 안에 집어넣고는 유일하게 비어있는 자리로 걸어갔다.

     그 자리는 며칠 전까지 러시아 학생이 앉아있던 자리다. 하지만 얼마 전의 실기시험을 계기로 바뀌었다.

     그는 국가별 할당이 아닌, 개인별 할당으로 입학하였다. 하지만 그를 유학시킨 후원자, 다시 말해 세계적인 실력을 가진 탐색사의 성적부진이 문제가 되었다. 

     다시 말해, 요 몇 년 동안 계속 우수한 학생을 유학시키지 못한 채 만년 꼴찌를 다투는 학생들만 보냈던 것이다. 미래를 걱정하던 리이메이 학장과 이로니카 비서는, 그 탐색사의 개인추천권을 박탈하고는 새롭게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탐색사 '우카이 렌지' 에게 추천권을 준 것이다.

     

     그러자 일본에서 치뤄진 대규모의 유학권 쟁탈시험 후, 아스카가 뽑혔다.

     

     "아스카, 혹시 내게 질문할 거 있니?"

     

     미건 선생은 옆에서 표정하나 변치 않는 아스카의 얼굴을 바라보며 물어보았다.

     아스카는 그 말을 듣고 잠시 생각하는 것처럼 바닥을 바라본 뒤, 뭔가 생각난 듯 고개를 들었다.

     

     "마죠르카에서는 학생 사이의 대인훈련이 허가되었다고 들엇습니다. 어떻게 하면 할 수 있지요?"

     

     처음으로 들은 아스카의 긴 말을 듣고, 텐지는 약간 감탄하였다.

     채리엇의 쿠죠 단장의 앞에서도 당당한 행동거지를 보인데다가 짧은 말만 했었던 아스카가, 설마 이렇게나 평범한 말을 할 수 있다고는 생각치 못했던 것이다.

     

     '그건 그렇고 대인훈련이라.......혹시 그게 목적?'

     

     아마도 세계에서 유일하게 있을, 학생끼리의 대인훈련.

     그것이 허가되는 자유로운 교풍은 마죠르카엑스퀘라의 특징이다.

     

     "음, 가능하다면 강사를 두 명 모아야 해. 그 중 한 사람은 치유계의 강사, 또 한 사람은 전투에 끼여들 수 있는 실력을 가진 강사. 그리고 나서 적당한 연습장이라도 쓰면 돼. 뭐, 작지만."

     

     "감사합니다."

     

     "대인훈련을 하고 싶니? 그냥 전속의 강사를 희망해서, 강사와 훈련하는 쪽이......."

     

     "내 현재의 실력을 알고 싶."

     

     "아~ 그렇구나. 넌 그거네. 전입조에 자주 있는, 늦게 입학한 게 원인이 되어 열등감을 품는 타입아냐? 자주 있지~"

     

     외국인 특유의 끼여드는 질문에 약간 짜증을 느꼈는지, 아스카는 원래의 날카로운 뱀눈을 더욱 반짝거리며 미건 선생을 날카롭게 바라보았다.

     

     "달라."

     

     그 날카로운 대답에, 미건 선생의 얼굴에 겨울이 찾아왔다.

     설마 이렇게나 강한 감정을 내보일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는지, 식은땀을 흘리면서 천천히 교탁의 태블릿을 손에 들고는 후다닥 교실의 출구로 향했다.

     

     "저기.......그럼, 이제 자유시간! 바이바이!"

     

     미건 선생은 이곳에 있는 것이 껄끄러워졌는지, 재빨리 교실을 벗어나더니 부자연스러운 어투로 복도에서 "빌리의 기저귀 바꿀 시간이다!" 라고 큰 소리로 외쳤다.

     그런 너무 장난조인 선생의 행동을 보고, 학생들은 이제야 후기가 시작되었다고 실감하였다. 그렇다, 저건 미건 선생의 평소대로인 광경이었다.

     

     썰렁해진 교실 안에서, 아스카가 입을 열었다.

     

     "이후에, 대인훈련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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