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131 화2021년 08월 12일 12시 24분 1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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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도가 바뀌자, 마죠르카의 마을은 축제분위기였다.
크리스마스 무드 일색이었던 마을의 경치는, 정신차리고 보니 각국의 정월 모습이 교차된 재미있는 풍경으로 바뀌었다.
1월 3일은 치사토가 20세를 맞이하는 날이다. 그 날 치사토는 뜻을 굳히고 술을 마셨지만, 자신이 술에 약한 체질이었다는 것을 깨닫고 하루종일 낙담하였다.
아무래도 호쾌하게 술을 겨룬 뒤 술싸움에서 진 상대를 짓밟는 여성을 동경하고 있던 모양이다. 도대체 어떤 영화를 보고 그런 꿈을 품은 것인지.
그로부터 더욱 이틀 후에는, 예정대로 마죠르카 엑스퀘라의 강의가 재개되었다.
이렇게 텐지 일행의 생활은 다시금 평소대로 돌아간 것이었다.
† † †
오늘이 후기의 첫 강의날이다.
텐지는 평소대로 자기 자리에서 태블릿의 교과서자료를 들여다보고, 가끔씩 염마의 서를 바라보기도 하며 오전 중의 강의가 시작되는 그 때를 조용히 기다렸다.
다른 학생들은 이 단기방학 중에 어느 층계까지 도착했다던가, 어떤 정월식을 먹었다던가, 그곳의 몬스터가 의외로 버거웠다던가 하는 여러 대화거리로 떠들썩하였다.
그런 와중에도 변함없이 외톨이였던 텐지. 이젠 같은 반의 누구도 말을 걸려고 하지 않으려는 분위기까지 있었다. 텐지가 시험에서 상위가 된 것도 무언가의 잘못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던 시절이 적지 않게 있었다.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생각했는데, 검사 따위가 시험에서 상위를 거둘 이유라고는 그 정도 밖에 생각나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ㅡㅡ텐지의 진정한 모습을 알고 만 4명만큼은, 텐지를 흘끗흘끗 쳐다보면서 적지 않은 흥미를 품은 기색이었다.
그들은 리이메이 학장이 직접 함구령을 내렸다는 점 때문에, 그 이후 어떻게 대해야 좋을지 모르게 되어버린 것이었다. 그래서 말을 걸고 싶어도 말하기 어려운 분위기를 만들었다.
그 이유가 더욱 텐지를 고독의 길로 밀어넣은 것이지만.
그래도 텐지는 그다지 신경쓰지 않았다.
일본에서도 출석률이 낮았기 때문에 친구도 그리 많지 않아서, 지금과 별반 차이없는 이 상황에서도 태연하게 제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다음 레벨업까지는.......앞으로 12일 정도? 그럼 다음 단계로 갈 수 있을 것 같아. 이제 준비를 제대로 해둬야지.'
그렇다, 이미 텐지의 레벨은 6으로 변화한 것이다.
텐지는 다음 지옥수가 해방되는 날도 그리 멀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그와 동시에 인플레가 시작된 경험치와 옥수소환의 능력을 보고 당황하는 느낌도 적지 않게 가졌다.
흐음, 하며 혼자서 열심히 염마의 서를 바라본다.
ㅡㅡ그 때였다.
태양처럼 따스한 샴푸냄새가 텐지의 후각을 자극하였다. 무심코 그 쪽으로 시선을 옮기자, 그곳에는 잠든 후의 머리가 예술적으로 폭발하고 있는 파인의 모습이 있었다.
아무래도 오늘도 계속 잠들었던 모양이다.
"저기, 텐지. 다음에 나도 치사토랑 함께 던전에 가고 싶은데."
유일하게 상냥히 대한다고 말해도 좋을 파인이 태양같은 미소를 작렬시키며, 옆자리에서 얼굴을 바라보고 있던 것이었다.
텐지는 무심코, 그리고 평소대로 부드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당연하게 대답하기로 하였다. 그 표정에는 아무렇지도 않은, 지금까지와 전혀 변함없는 텐지가 있었다.
그 표정을 본 파인은 바로 깨닫고는, 내심으로 휴 하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응, 나도 그 이야기를 하려고 생각했어. 파인, 전부터 치사토와 함께 들어가고 싶다고 했던거 전에 말해뒀는데, 그랬더니 '텐지와 함께라면 언제든 상관없어~' 라고 해줬어."
"아, 정말!? 앗싸!"
온몸으로 기쁨을 나타내는 파인에게, 다른 반 친구들도 조금 부럽다는 듯한 시선을 던졌다.
그렇게 수업시작의 시간이 다가왔다.
학생들은 천천히 강의의 자료와 태블릿 등을 챙기기 시작하며 강의의 준비를 해나갔다.
북적이는 소리가 교실 안을 채워나가자, 시작종이 울렸다. 마치 그 때를 기다렸다는 듯, 교실의 문이 기세좋게 열렸다.
"안녕 여러분~ 연말연시는 맛나는 것이 많아서 싫지 뭐니~"
1-A반의 담임, 기다란 금발머리의 미건 선생이 밝은 목소리를 내면서 교실로 기세좋게 들어왔다.
그런 미건 선생의 볼과 턱에는 확실히 살집이 불어나 있어서, 조금 후덕해진 인상을 받았다. 연말연시의 밥이 너무 맛있어서 그만 과식하고 만 거라고 학생들은 생각했다.
약간 칠칠맞은 미건 선생이었지만, 그녀가 모습을 드러낸 순간 학생들의 눈동자는 나이에 맞는 소년소녀에서 열성적인 탐색사 지망생으로 바뀌었다.
오늘도 또다시, 최고의 탐색사가 되기 위한 강의가 시작되려고 한다.
728x90'이능력배틀물 > 특급탐색사의 각성~도마뱀 꼬리자르기를 당한 청년은, 지옥의 왕이 되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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