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 2 장 프롤로그
    2020년 08월 14일 06시 03분 3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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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https://ncode.syosetu.com/n7831dm/1/


     작가: 三嶋 与夢


     번역공방: https://viorate.tistory.com/


      ※ 후원 받고 있습니다. 후원금에 따라서 우선 번역해드립니다. 자세한 내용은 공지 참조





     거목이 빼곡히 늘어선 숲은, 지면이 약간 질퍽였다.


     본 적이 없는 듯한 거목과 수풀은, 어느 것이나 컸기 때문에 몸이 작아지고 만 것 같은 착각을 일으켰다.


     그런 숲의 안을, 두 명의 소녀가 달리고 있었다.


     "서둘러!"


     긴 생머리의 붉은 머리칼이, 숲 안에서도 눈에 잘 띄었다.


     손에 활을 든 엘프 소녀는, 몸에 달라붙는 듯한 경장비라고도 할 수 있는 장비를 착용하고 있었다.


     긴 손발을 모델같았다. 그리고, 가슴을 보면 소녀가 커다란 가슴을 갖고 있는 것도 알 수 있었다.


     그런 소녀 [마리엘라] 의 뒤를 달리고 있는 것은 휴먼의 소녀였다.


     "알고 있어요!"


     붉은 드레스를 착용하고, 갈색의 부츠를 신고 있었다.


     금발벽안의 미소녀 [알피] 는 숲에 어울리지 않는 복장을 하고 있었지만, 진흙투성이의 지면을 달려서 마리엘라를 쫓아가려고 하고 있었다.


     드레스에 감싸인 커다란 가슴이 조금 흔들리고, 그리고 두 사람은 더욱 후방을 보았다.


     대지를 짓밟으며, 걸을 때마다 발소리가 들리는 듯한 마물.


     2미터를 넘는 오크가, 왼손에는 큰 방패를, 오른손에는 한손검을 들고 있었다.


     허리와 손목, 그리고 가슴에는 금속제의 방어구를 착용하고 있었다.


     피부의 색은 흙색이었지만, 그 길다란 머리카락은 녹색이어서 등을 가릴 정도로 길었다.


     하지만ㅡㅡ.


     "쫓아왔어요!"


     알피가 쫓아오는 오크에게 향하여 소리치자, 오크는 그 자리에서 멈추었다. 힘껏 밟은 발이, 지면에 발자국은 제대로 남기고 있었다.


     마리엘라도 화살통에서 화살을 골라서 꺼내어, 활에 장전했다.


     알피는 계속 앞으로 달리면서, 두 사람에게 말을 걸었다.


     "예정된 장소까지 먼저 갈게요!"


     "부탁할게!"


     스쳐지나면서 마리엘라가 대답을 하자, 알피만 그대로 그 자리를 떠났다.


     오크는 자세를 낮게 하여, 그리고 방패를 들고 좌반신을 앞으로 내밀었다.


     주위에 시선을 돌리자, 그리고ㅡㅡ.


     "폰스케, 위!"


     마리엘라의 목소리에 얼굴을 든 오크인 [폰스케] 는, 붉은 가면을 쓴 커다란 원숭이가 뛰어내려오는 것을 보고 눈을 좁혔다.


     "이 녀석, 끈질기다고!"


     붉은 가면을 쓴 갈색 털을 가진 원숭이는, 크기만 3미터.


     몬스터 이름은 [레드페이스] 로, 필드보스였다.


     폰스케 일행을 쫓아다니는 와중에, 너덜너덜해져 있었지만 대미지가 축적되어 분노가 쌓여서 공격력이 상승해 있었다. 


     "우꺄아아아아!"


     양손을 흔들어서, 폰스케를 때리기 시작하는 레드페이스.


     큰 방패로 공격을 막아낸 폰스케는, 때때로 슉슉하며 한손검을 찔러서 레드페이스에게 대미지를 주고 있었다.


     조금 떨어진 장소에서, 마리엘라가 화살을 쏘았다.


     폰스케의 귓가를 스치며 지나가서, 레드페이스에게 화살이 꽂힌다. 그것을 본 폰스케는, 왼손을 크게 당겨서 방패로 치는 듯이 레드페이스를 쳐날렸다.


     "오라, 실드 배쉬다!"


     폰스케의 공격이 직격하자, 레드페이스의 머리 위에 [Combo] 라는 문자가 떠오르고 사라졌다.


     연계가 들어가자, 역시나 레드페이스도 크게 날아가는 바람에 호흡이 거칠어졌다.


     그것을 본 폰스케는ㅡㅡ.


     "도망쳐어어어어!"


     그렇게 말하고 등을 보이며 달리기 시작한 것이다.


     마리엘라도, 궁을 메고 그 자리에서 도망가기 시작했다.


     이것을 야금야금 반복하는 것이, 지금의 세 명이었다.


     레드페이스는, 그런 폰스케들 [플레이어] 를 보고 부들부들하고 떨고 나서, 입을 크게 벌려 소리를 지르고는 다시 쫓아가기 시작했다.




     숲 속의, 넓게 트인 장소에 온 폰스케 일행.


     현재의 대미지나 스테이터스의 상황을 확인하고, 폰스케는 두 사람을 보며 끄덕였다.


     "좋아, 여기서 승부를 짓지요. 설마, 정말로 필드보스가 나올 줄은 생각도 못했지만 준비해 놓아서 다행이네요."


     넓게 트인 장소의 중앙 부분을 보면, 설치된 함정이 설치되어 있다.


     알피가 먼저 와서 설치한 것이다.


     알피는 과금무기인 검을 뽑아들었다.


     "이걸로 준비만전이에요. 필드보스라고 해도 마구 두들겨주겠어요."


     과금장비로 무장한 알피는, 리얼머니로 따지면 온몸에 천 엔이 넘는 금액을 투자하고 있다.


     이게 두세번의 로그인으로 파괴된다고 생각하니, 폰스케는 아깝게 생각되는 것이었다.


     마리엘라 쪽은, 왼손을 동료에게 향하여 마법을 걸고 있었다.


     버프라고 하는 능력을 상승시키는 마법이었다.


     "뭐가 준비만전이야. 자, 당신한테도 마법을 쓸거니까 이리로 와."


     보스전을 앞두고 능력을 상승시키는 것은 당연하며, 대책을 세우지 않고 이길 수 있는 보스도 거의 없다.


     오프라인에서는 레벨을 올려서 힘으로 밀어버린다, 가 통할지도 몰라도 여기는 온라인.


     그런 방식이 통해버리면 곤란해진다.


     알피는 마법이 여러가지 걸려지자, 폰스케에게 부탁을 했다.


     "폰스케, 그걸 하세요, 그거!"


     말을 듣고 폰스케는 싫은 표정이 되었다.


     "그거? 하지만, 그다지 효과가 없었는데?"


     마리엘라도 어깨를 으쓱하고, 폰스케의 크고 굵은 팔을 쳤다.


     "괜찮잖아. 닳는 것도 아니니."


     "스킬은 한번 사용하면 쿨타임이......뭐, 상관없나."


     그러자, 폰스케는 양팔을 올려서 몬스터처럼 포효했다.


     이전에 받았던 퀘스트에서 습득한 [힘의 포효] ㅡㅡ오크 전용의 퀘스트로 얻은 물건이다.


     하지만, 스테이터스가 일시적으로 오르는 것 뿐이고 30초 정도의 시간밖에 효과가 없다.


     쓸 타이밍이 어려운데다, 평범하게 싸운다면 마법 쪽이 간단하고 유효시간도 길다.


     '역시 오크는 소외 종족이구나.'


     판도라의 모형정원이라는 VRMMORPG에서, 불우한 종족인 오크. 그런 종족을 고르고 만 폰스케.


     알피가 폰스케의 스킬을 받아서, 능력이 오르자 몸을 떨었다.


     "아~, 이 감각은 좋아요."


     마리엘라가 어처구니없어 했다.


     "당신 그런거 좋아하나 보네."


     아무래도, 능력이 상승할 때의 느낌이 좋았던 것인지, 마리엘라는 빈번히 힘의 포효를 폰스케에게 요구하는 것이었다.


     "난 쓰지 않으니 괜찮지만, 슬슬 준비를ㅡㅡ."


     그 때였다.


     알피가 위를 향하고, 무기를 들었다.


     마리엘라도 뒤돌아보고 뒤로 뛰며 활을 들었다.


     폰스케도 마찬가지로 무기를 들자, 숲 안의 광장에 레드페이스가 낙하하였다.


     ".......아, 함정의 위치가 빗나갔어요!"


     하지만 알피가 그렇게 말하고 보니,  레드페이스가 함정이 있는 위치에서 정말로 약간 앞에 서 있었다.


     "역시 영상을 한번 본 것 만으로는 잘 안되네."


     폰스케는 그렇게 말하고 앞으로 달려갔다.


     알피도 달려가며 빙 돌았는데, 마리엘라도 그 움직임에 맞추었다.


     아무 것도 말하지 않아도 연계를 취한다. 세 사람은 그 단계에 도달해 있던 것이다.


     "실드 태클!"


     "2연격!"


     "3연사!"


     스킬을 사용하여, 그리고 타이밍을 제대로 겹치면 발생하는 콤보. 그것을 노린 일격에 의해, 레드페이스가 물러나서 덫이 발동했다.


     몇 가지의 덫이 겹쳐져서 발동하는 것 때문에, 레드페이스가 붙잡히고 말아서 전류가 흐르고, 불타올랐다.


     마지막엔 폭발하여, 가장 가까이에 있던 폰스케가 휘말려서 날아가 버렸다.


     오크의 거체인데도 날아버릴 위력의 폭발에, 레드페이스도 버틸 수 없었는지 검은 연기가 사라지자 사라져 있었다.


     세 명의 앞에, 레드페이스 정벌의 문자가 떠올랐다.


     "앗싸아아아아!"


     폰스케가 일어서며 양손을 올리자, 알피와 마리엘라도 달려와서 서로에게 화기애애하게 하이파이브를 하고 끌어안으며 결과를 기뻐했다.


     알피가 얼굴을 닦으며 말했다.


     "이야~, 이제 우리들도 에이리어 보스나 필드 보스를 많이 쓰러트려 왔네요."


     그 대사에, 마리엘라가 쓴웃음을 짓고 있었다.


     "뭐......요즘에는 여러가지가 최대치가 되었으니까. 하지만, 희망의 도시를 나가기 위한 퀘스트를 받지 않았잖아."


     폰스케가 어깨를 떨구었다.


     "그렇지."


     원래는 곧장이라도 다음 도시로 나아가고 싶었지만, 그를 위해서는 클리어해야 하는 퀘스트가 존재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퀘스트를 받을 수 없었던 것이다.


     폰스케가 일어서서, 돌아가자고 두 사람에게 말했다.


     "이제 시간이니, 슬슬 거리에 돌아갈까요?" 오늘은 이틀째니까, 어딘가에서 먹고 그대로 숙박. 아니면, 밤새도록 노는 방법도 있습니다."


     판도라에 접속할 수 있는 시간은, 플레이어 한 명 당 2시간 뿐. 하지만, 게임 안에서 흐르는 시간은 그 24배였다.

     

     결국, 게임 안에서는 2일간이나 놀 수 있는 것이다.


     마리엘라는 밤새도록 노는 것은 싫었다.


     "난 밤새 노는건 패스. 왜냐면, 다음에 로그인할때 나쁜 스테이터스가 붙으니까. 그리고 피곤하니까 식사하고 나면 자고 싶어."


     알피 쪽은 아직 부족한 듯 하였다.


     "에~, 놀자고요. 그, 밤의 유원지는 여러가지로 재미있다고요. 관람차에 타서 패스트푸드를 먹자고요."


     셋이서 상담하여, 결국은 유원지에서 조금 놀고 자기로 했다.


     


     현실세계.


     폰스케ㅡㅡ[나루세 아키히토] 는 천천히 눈을 떴다.


     게임이 종료한 것을 확인하고, 곁눈질로 시계를 보니 언제나와 같이 7시라는 시간이었다.


     매일 아침, 5시에 일어나서 로그인하는 습관이 들고 말았다.


     상반신을 일으키면서, 헤드셋을 벗고 어깨를 돌렸다.


     "아~, 이번에도 재미있었구나."


     오크를 고르고 말았지만, 지금은 그냥 소외 캐릭터여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나름대로의 즐거움도 있다.


     그리고, 알게 된 미소녀 두 명이, 종족을 변경하는걸 싫어했다.


     "후......어쩔 수 없네. 동료이니까."


     미소녀 두 명의 부탁이 아주 내키지 않는다.....라는 것도 아니었다. 아키히토가 오크를 바꾸지 않은 것은, 스스로 괜찮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하아, 이걸로 현실에서도 두 사람이 미소녀였다면 좋았는데. 아니, 그런 생각은 안되지. 게임은 즐기는 것이니까."


     두 사람은 협력적이고, 자신과 마찬가지로 게임을 즐기는 귀중한 동료였다.


     이걸로 되었다, 라고 스스로에게 말하는 폰스케.


     왜냐하면, 판도라의 모형정원은 온라인게임인 것이다. 아키히토가 전혀 겉모습이 다른 오크를 아바타로 만들 수 있듯이, 남자가 미소녀의 아바타를 쓰는 일도 가능한 것이다.


     아키히토가 기지개를 켰다.


     "자, 오늘은 알바도 있으니까 힘내야지."


     그렇게 말하고 준비를 시작하는 아키히토는, 교복으로 갈아입는 것이었다.




     아침의 교실.


     자리에 앉은 아키히토의 앞에, 머리카락을 금빛으로 물들인 [아오바 리쿠] 가 앉았다.


     아키히토의 친구였으며, 키도 크다. 예전에는 스포츠 선수였다고 하지만, 재능을 이유로 스포츠를 포기하고 말았다.


     그런 리쿠는, 아키히토에게 판도라의 모형정원을 추천한 사람이기도 했다.


     "여어, 언제까지 희망의 도시로 만족하고 있을거냐. 빨리 최전선에 오라고."


     리쿠가 재미없듯이 그렇게 말하자, 아키히토는 한숨을 토했다.


     "아니, 이제 레벨이나 우호도라던가, 그 외에도 최대치가 되어서 준비는 되었어. 준비되었지만, 문제는 레이드 파티를 만들 수가 없어서."


     파티의 인원 수가 세 명이라는 것도 있지만, 아키히토가 오크를 아바타로 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로부터 엔조이 파티.....그다지 게임의 본질을 즐기지 않는 파티라고 생각되었다.


     그 때문에, 퀘스트에 도전할 수 없었다.


     "큰일났네. 도와줄까?"


     그런 친구의 말에, 아키히토는 조금 생각하고 나서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 됐어. 그리고, 이걸 기회로 또 한 명 정도는 동료를 찾아볼까 생각해."


     리쿠는 그 말을 듣고 기뻐하였다.


     "그래. 찾으면 좋겠네."


     "응."


     하지만, 리쿠는 아키히토에게 조언을 해주었다.


     "그렇게 말해도, 이쪽의 사정도 있잖아. 동료를 찾는다면, 두세 명은 찾아놓는 편이 좋을지도 몰라."


     현실세계의 사정도 있어서, 매일 로그인 할 수 없는 사람도 있는 것이다. 그걸 생각하면, 리쿠가 말하는 것은 올바른 사실이었다.


     "그것도 그런가. 그럼, 두 명 정도 찾아볼까?"


     리쿠가 고개를 옆으로 흔들었다.


     "고정은 세 명이잖아? 그럼, 찾아다녀서 좀 더 플레이어의 지인을 늘리자고. 그 편이 진짜 재미있으니까. 애초에, 그 두 사람이 고정이어서 따로 알고 지내는 플레이어가 적잖아?


     아키히토는 자신의 지인들을 생각했다.


     알피에와 마리엘라, 그리고 멋대로 [마조] 설정을 붙인 오크 동료의 얼굴이 떠올랐다.


     양손으로 얼굴을 뒤덮었다.


     "무, 무슨 일이야."


     "미안. 내 교우관계가 너무 심하다는 걸 떠올렸어."


     매도당하는 것에 희열을 느끼고, 그리고 오크인 것에 자부심을 가진 플레이어들. 하지만 모두가 마조였다.


     '그 녀석들과 같다고 생각되고 싶지 않아. 아니, 잠깐......어쩌면, 많은 플레이어가 그들을 보고 오크를 그런 플레이어의 집단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그. 그런건 안돼!"


     아키히토는, 오크라고 말하는 것만으로 장래의 마조로 보이는 것을 우려하여, 오해를 풀기 위해서도 교우관계를 넓혀야겠다고 생각하였다.


     "리쿠, 나는 할거야. 친구를 많이 만들거야!"


     "오, 오우. 그래."


     리쿠가 조금 꺼려했지만, 그것을 신경쓸 여유도 없었을 정도로, 지금의 아키히토는 장래의 불안을 제거하기 위해서 필사적이었다.


     그러자, 학급 위원인 [이치노세 마야] 가, 갈색의 하프업을 한 머리카락을 휘날리면서 다가왔다.


     "아오바 군, 나루세 군, 아침부터 기운찬 것은 좋지만 숙제는 제대로 내야지. 어제, 선생님께서 메일로 불만을 말하셨거든? 너희들, 제대로 확인했어?"


     아키히토와 리쿠도 스마트폰을 들어서 확인하자, 담임선생님이 보낸 메일을 보고 아뿔싸라는 얼굴을 하였다.


     아키히토는 마야에게 사과하였다.


     "미안. 곧장 제출할게. 그리고......"

     

     마야는 허리에 손을 얹고 있었다. 두뇌명석, 운동신경발군. 덤으로 아가씨라고 그림을 그린듯한 엘리트인 마야는 조금 어이없어 하면서도 웃고 있었다.


     "오늘 중으로 부탁해. 자, 이제 곧 선생님이 오실거야."


     그렇게 말하고는 마야가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리쿠는 그 뒷모습을 보고 안도했다.


     "위원장, 박력있구나. 뭐, 요즘엔 원만해졌지만."


     아키히토도 동의했다.


     "그런것 같아."


     교실에 담임선생님이 들어와서, 20명의 학생들에게 자리에 앉으라고 말했다.


     


     슈퍼마켓의 한 지점. 주택가에 있는 소형 슈퍼 [마일드].


     그곳에서 알바를 하고 있는 아키히토는, 같은 시간대에 일을 하고 있는 다른 학교의 2학년 선배, [시카타 야쿠모] 와 선반의 정리를 하며 대화하고 있었다.


     편의점보다도 컸지만, 슈퍼로서 보면 좁은 매장 안.


     뒷켠에는 정사원이 있어서, 사무일을 하고 있었다.


     그 외의 업무는, 주로 알바가 둘이서 대응하고 있었다.


     "휴일에 보러 간 영화가 최악이었어. 후배가 보러 가자고 말해서 따라갔더니, 사람은 많아서 시끄럽지, 헌팅 목적의 남자가 많았단 말이야. 옆에 앉은 남자는 그 영화를 이전에도 봤었는지 해설해줘서 전혀 재미있지 않았는걸."


     쓴웃음을 짓고 있는 아키히토는, 야쿠모의 불평을 들어주고 있었다. 


     "인기는 있는 것 같으니까, 조금 진정되고 나서 가보면 어때요?"


     야쿠모는 키가 크고, 숏보브컷의 붉은 머리카락을 하고 있었다.


     여학교에 다니고 있고, 후배한테 인기가 있는 모양이다.


     "재미없었으니, 또 한번은 가 볼 생각이야. 저기, 그럼 다음 휴일에 같이 안 갈래? 남자를 쫓아낼 수 있으니 와주면 다행인데."


     야쿠모의 남자 쫓아내기에 사용된다고 하여, 아키히토는 기쁜건지 슬픈건지 복잡한 기분이었다.


     '같이 나가는건 좋지만, 역할이 남자 쫓아내기......뭐, 싫어하지는 않는다는 뜻이겠지만.'


     야쿠모는 시계를 보았다.


     "슬슬 손님이 오기 시작하겠네. 나는 계산대 근처에서 일할테니, 여길 부탁해."


     어깨를 두들겨진 아키히토는, 대답을 하며 작업을 계속했다.




     "들어봐요, 폰스케! 선생ㅡㅡ뭐라고 할까, 윗사람이 내 책임도 아닌데 잔소리하는 메일을 보냈다고요."


     게임 안.


     목조의 건물 안에서, 테이블을 둘러싸고 있는 폰스케 일행은, 아침부터 낮까지 밖에서 지내며 돈벌이를 하고 있었다.


     끝나서 주점에 몰려가자, 알피가 불만을 입에 담았다.


     "현실 이야기? 뭐, 큰일이네."


     폰스케의 태도에, 알피가 양손으로 식탁을 쳤다. 하지만, 접시와 요리가 흔들려서, 위아래로 튀어오르는 일은 없었다.


     "들어봐요! 내 이야기도 들어달라고요! 내 책임이 아니란 말이에요!"


     마리엘라 쪽은, 구운 생선을 먹으면서 말을 듣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입장이잖아?"


     "웃.....그렇긴 하지만요."


     알피가 툴툴대며 불평을 말하고 있자, 이번에는 마리엘라 쪽이 요즘 생긴 일을 말하였다.


     "내 쪽은 신경이 쓰였던 영화를 즐기지 못했던 것일까나? 사람이 많아서 시끄러웠어. 영화관은 그런게 문제야."'


     폰스케는 현실세계에서의 야쿠모의 말을 생각해냈지만, 마리엘라하고는 결부시키지 않았다.


     "아, 추근덕대는 녀석이 많다는 이야기네요. 저도 조금 진정되면 보러 가려고 합니다."


     '뭐, 알바 하는 곳의 선배가 남자 퇴치용으로 데리고 가준다고 했으니. 말하지 않는 편이 좋으려나.'


     약간의 자존심을 위해서, 자세히 이야기하지 않는 폰스케였다.


     알피는 가슴 앞에 손깍지를 끼고 표정을 풀었다.


     "괜찮네요. 저는 B급 영화를 사람이 가득 찬 영화관에서 보는게 꿈이에요. 그런 장소에서, 가까이 온 사람이 옆에 앉아서, 어른스러운 대화를 한다......한번은 해보고 싶네요."


     아무래도, 알피는 영화관에서 만나서 정보를 교환하는 일을 동경하고 있는 것 같다.


     마리엘라가 어깨를 으쓱했다.


     "뭐야? 정보원이나, 스파이같은 일을 동경하고 있었어?"

     

     "아니요, 그런 분위기를 동경하고 있어요. 알겠어요? 20세기나 21세기의 영화에서는 많이 있는 씬이라고요."


     21세기......인류에게 있어서의 전환기였다.


     그곳에서 '잃어버린 시대' 를 지나고, 지금의 시대가 있는 것이다.


     잃어버렸다는 것은, 지상에 인류가 존재하지 않았다ㅡㅡ존재할 수 없었던 시대다. 그 시대는 지상에 인류가 없었기 때문에, 정말로 아무것도 없었던 공백의 기간이다.


     마리엘라는 물고기인 시샤모를 손에 들고, 바라보고 있었다.


     "21세기인가......역시 어르신들에게는 그립겠지?"


     시샤모를 손에 들고 깨무는 마리엘라는, 그렇게 말하고 조금 슬퍼하였다.


     잃어버린 맛을 게임 안에서 추구한다. 그런 노인들은 적지 않다. 주변에서 시끌벅적한 플레이어 중에는, 그러한 노인들도 많이 섞여있겠지.


     어두워진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폰스케는 다른 이야기로 전환하였다.


     "아, 그러고보니 이번의 멤버 모집은 어떻습니까? 저로서는 회복 역할이 제일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알피도 손을 올려서, 폰스케에게 제안하였다.


     "같이 화룡을 쓰러트려 줄 사람이 생긴다면 불만은 없어요! 빨리, 다음의 절제의 도시로 가고 싶네요!"


     마리엘라도 찬성했다.


     시샤모를 계속 먹고 있는걸로 보아, 마음에 든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네. 하지만, 빌붙는 사람이나 놀리는 사람은 싫어."


     폰스케도 그건 맞다고 했다.


     "확실히. 있었으니까요. 아직도 나오고 있고."


     셋은 최근에 있었던, 민폐 플레이어에 대해 대화를 하며, 실패담으로 웃었다.




     마리엘라ㅡㅡ시카타 야쿠모는 일어나서 헤드셋을 벗었다.


     시계를 보니 7시가 되어서, 침대 위에서 기지개를 켜자 배 언저리에 배꼽이 보였다.


     "아~, 왠지 후련해졌어."


     매번, 계획을 세워서 놀았었지만, 언제나와 같이 적당한 술집에 들어가서 시끌벅적하게 지냈더니 밤이 된 것이다.


     좀 더 분위기가 있는 상점에 가고 싶다던가, 조용한 장소에서 놀고 싶다고도 생각했다.


     하지만, 셋이서 움직이면 항상 이렇다.


     다만, 그게 싫지도 않았다.


     "자, 오늘도 힘내볼까."


     그렇게 말하고 옷을 벗고, 야쿠모는 교복으로 갈아입었다.




     시간은 7시.


     눈을 뜬 이치노세 마야는, 헤드셋을 쓴 채로 상반신을 일으켰다. 그대로 당분간 머앟게 있다가, 한숨을 쉬었다.


     "하아, 오늘도 재미있었구나."


     한편으로는 게임 본편을 나아가고 싶었지만, 셋이서 노는 시간은 마야에게 있어ㅡㅡ알피에게 정말 중요했다.


     딱히 최전선에서 공략조로 싸우고 싶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즐기면 좋은 것이다. 그리고, 놀 때에는 진지하게 놀고 싶다.


     그것을 이루어 줄 동료가 있어서, 정말 충실한 느낌이었다.


     "그건 그렇고, 폰스케의 의문은 깊어질 뿐이네요. 요즘 인기있는 영화라고 한다면, 여성에게 인기있는 영화일텐데. 폰스케도 헌팅 목적으로?"


     생각에 잠겨있자, 시간이 바로 흘러버린다.


     15분이 되어서야, 마야는 일어서서 헤드셋을 벗었다.


     "......이런. 빨리 몸단장을 하지 않으면."


     온라인인데도, 정말 좁은 범위의 교류를 하는 3명.


     그와 그녀들은, 그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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