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 122 화
    2021년 08월 11일 14시 24분 3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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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8459gk/122/

     

     

     

     설귀의 1미터 정도 앞의 지면에, 푸른 기운이 감도는 반투명한 판자가 나타났다.

     그 모양은 팔각형이라기보다 눈의 결정을 본뜬 것 같다는 인상이었다.

     크기는 그렇게 크지는 않았지만, 사람 하나를 충분히 감출만한 벽이었다.

     

     '얇은 판......거기다 반투명. 도대체 무슨 효과가ㅡㅡ'

     

     텐지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마치 정답을 알려주려는 것처럼, 마주 섰던 염귀가 발도하면서 천성스킬을 발동시켰다.

     

     "어전에서 실례하겠습니다, 주인ㅡㅡ [옥염화] "

     

     그 폭발하는 불덩어리를, 6미터도 안 될 근거리에서 설귀를 향해 내질렀던 것이다.

     후욱 하고 호쾌하게 불타는 소리를 내면서 설귀를 향해 날아갔다.

     

     생각치도 못한 행동에, 텐지는 입을 떠억 벌리고는 그 결말을 지켜보았다.

     

     ".......실화냐."

     

     텐지는 그 결과를 보고는 무심코 솔직한 감상을 흘렸다.

     

     기세좋게 해방된 불덩어리는, 얇은 결정의 벽에 부딪힘과 동시에 폭발의 꽃을 피운 것이었다.

     그리고 그 뒤에 남은 것은, 아무일도 없다는 듯 그 자리에 우뚝 서 있는 반투명한 벽이었다.

     

     설귀는 그 결과를 지켜본 뒤에 합장했던 손을 떼면서 천성스킬을 해제했다.

     그 모습은 공격이 통하지 않는 것이 매우 당연하다고 말하는 듯 담담한 표정이었다.

     

     "돌아가고 싶다.....저의 천성은 망자를 통과시키지 않는 '벽' 을 만들어냅니다."

     

     "망자만? 지금, 공격을 막지 않았어?"

     

     "돌아가고 싶다.....망자, 다시 말해 악의를 가진 자의 행위를 전부 통과시키지 않습니다. 이것의 저의 [옥설경] 입니다. ......더워."

     

     그것만 설명하고서, 설귀는 바위그늘 쪽으로 재빨리 걸어가서는 조금이라도 서늘한 장소로 피난한 것이었다. 그리고 무릎을 감싸며 주저앉았다.

     그리고는 그대로 주인인 텐지를 지긋이 바라본다.

     

     빨리 돌려보내, 그렇게 말하고 싶은 모양이다.

     

     하지만 텐지는 개의치 않고 그 자리에서 생각에 잠겼다.

     가슴 아래로 팔짱을 끼우면서, 음 하며 신음소리를 내었다.

     

     "혹시 적귀는 공격에 특화되었고, 청귀는 방어에 특화되었어?"

     

     "저기~......그 말씀대로입니다. 지옥종에게는 제각각 장단점이 있습니다. 왕으로서 그 부분을 배려해서, 소귀처럼 부대를 만들어주신다면 이쪽으로서도 기쁘겠습니다."

     

     "그렇구나......응, 알았어."

     

     "저기~......감사합니다."

     

     "알았지만 말야, 그 왕이란 게 뭔지 가르쳐주지 않을래?"

     

     "저기~......그건 제 입으로는 아직 대답할 수 없습니다."

     

     "역시, 어제와 같은 반응......"

     

     "저기~......정말, 죄송합니다."

     

     텐지는 "됐어, 대답할 수 없는 거잖아?" 라고 말했다.

     그렇다, 염귀와 설귀는 대화할 수 있는 지옥수였지만, '옥수소환' 과 '왕' 에 대해서 질문하려고 하면 한결같이 대답할 수 없다고 말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아직' 이라는 단어를 썼다.

     아직이라는 뜻은, 언젠가는 말하는 때가 온다는 말일 것이다. 레벨에 의한 제한이 있는지, 혹은 왕이 됨에 의해 제한이 풀리는 것인지.

     모든 것은 아직 의문투성이다.

     

     "염귀와 설귀는 어느 정도의 인원까지 모일 수 있어? 한 부대를 어느 정도의 인원으로 구성할지 생각하고 있는데."

     

     "그렇네요......20에서 30정도일까요. 그 이상이 되면 여러 부대를 통솔하는 리더를 두셔야 할지도."

     

     "그렇구나, 부대를 통솔하는 리더라."

     

     텐지가 사역하는 지옥수의 수는 전부 215마리에 달한다.

     솔직히, 텐지 혼자서 모든 지옥수를 통솔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난 것이다. 그래서 전부터 소귀를 하나의 부대로서 설정하여, 부대의 이름으로 부르고 있었으니까.

     

     "그럼 이렇게 해볼까. 10명을 최소단위로 해서, 그걸 '분대'. 다음으로 분대 셋을 합쳐 '소대', 소대 셋으로 '중대' 라는 것은 어때?"

     

     "저기~......매우 좋은 생각입니다. 편성은 저희에게 맡기셔도 괜찮겠습니까?"

     

     "아, 해주는 거야? 그럼 부탁해볼까. 나보다는 염귀선생들 쪽이 다른 지옥수에 대해 자세히 알지? 그럼 부탁할게."

     

     "저기~.......힘쓰겠습니다."

     

     "그럼 제각각의 중대는 염귀선생과 성귀선생이 리더를 맡아서 통솔해줘."

     

     "저기~......더욱 노력하겠습니다."

     

     "그래그래, 대화할 수 있어서 좋네. 모든 지시가 스무스하게 되니까. 그럼ㅡㅡ"

     

     텐지는 공중에 떠있던 염마의 서를 기세좋게 붙잡고는, 그 손을 앞으로 내밀었다.

     표정은 진지하게 바꾸고는, 고막을 울리는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모든 지옥수, 소환."

     

     텐지의 주변을 빙 두르는 것처럼 대량의 지옥게이트가 출현했다.

     그곳을 통해 순식간에 총 215마리의 지옥수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소귀가 41마리, 염귀가 77마리, 설귀가 97마리다.

     그런 지옥수들을 바라보면서, 텐지는 지시를 내렸다.

     

     "내가 하는 첫 부탁인데, 염귀선생과 설귀선생의 지시를 따라서 부대를 편성해 줘. 그 후 이 62계층에서 분대별로 사냥을 시작하자. 없을 거라 생각하지만, 다른 탐색사를 발견하면 즉시 그 자리에서 도망칠 것. 절대로 맞닥뜨릴 일은 하지 마."

     

     "저기~.......매우 힘써보겠습니다."

     "돌아가고 싶지만......저도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이렇게 신생 아마시로 텐지의 제 2의 성장단계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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