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121 화2021년 08월 11일 13시 22분 3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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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ㅡ제 62계층, 무인의 절벽광산 구역.
그곳에는 텐지의 모습 그리고 소환된 염귀선생과 설귀선생의 모습이 보였다.
항상 무인이라고 불릴 정도로 탐색환경이 매우 열악한 환경이라는 점도 있어서, 주변을 둘러보아도 누군가가 있는 기척도 없이 그냥 휘잉하는 거센 계곡풍이 휘몰아칠 뿐이다.
여기는 그런 장소였다.
거기서 텐지는 염귀에게 다가가서는, 자신보다 약간 키가 큰 염귀의 얼굴을 바라보며 말했다.
"염귀의 천성은 무슨 효과야?"
"저기~.......그렇네요. 이런 것입니다."
텐지의 순수한 질문을 듣자, 염귀는 절벽의 저편으로 바라보았다.
시선을 머나먼 지평선으로 고정시킨 뒤에, 허리춤에 찬 칼자루로 손을 옮겼다.
"그 칼에 이름은 있어?"
"저기~.......예. 옥졸로서 일하기 시작할 때 모두에게 지급되는 칼인데, 고문도라고 불립니다. 예, 양산형 칼이니 그렇게 대단치 않습니다."
"오~ 대단해. 아, 미안. 도중에 가로막았네."
"아뇨.....그럼."
태도가 부드러웠던 염귀의 표정이 단번에 진지해졌다.
칼집을 든 왼손의 엄지로 코등이를 아주 약간 들어올리자, 칼집에서 번쩍하고 빛나는 철의 반사광이 보였다. 그 자세는 텐지의 자세보다도 훨씬 자리잡힌, 잘 훈련된 것으로 보였다.
그렇게 염귀는 스읍 하고 조용히 숨을 들이마시고는, 날카로운 시선을 먼 곳으로 향했다.
"ㅡㅡ [옥염화] "
기이이이이 하는 이명을 울리면서 칼이 기세좋게 뽑혔다.
칼집과 도신이 격하게 부딪히고 있는지, 파지직하며 붉은 불꽃이 도신과 칼집의 사이에서 튀어올랐다.
기세좋게, 그리고 세련된 동작으로 칼이 완전히 뽑히자, 검붉은 화염이 덩어리를 이루더니 칼을 뽑은 방향으로 날아갔다.
"오오, 원거리계. 역시 대단하잖아."
"아뇨, 이 정도에 불과합니다."
염귀는 겸손한 말을 하면서, 스마트하게 칼을 집어넣었다.
텐지가 가장 놀란 것은, 그 뒤의 일이었다.
콰앙 하고 불덩어리가 갑자기 공중에서 폭발하더니, 검붉고 화려한 꽃을 피워올린 것이었다.
"우와, 깜짝이야. .......과연, 폭발하는 구나."
"예......옥졸의 [옥염화]는, 마지막에 망자의 꽃을 피웁니다. 그런 유래였을 겁니다."
"흐음, 망자에게 주는 공물같은?"
"아뇨......조금 다릅니다. 망자의 체내에서 꽃을 피웁니다. 다시 말해, 고기파편이 된다는 뜻에서 유래된 기술명입니다. 화려하지요."
"앗......그런 뜻이."
역시 옥졸인 염귀는 뿌리부터가 지옥 출신이구나, 라는 생각을 하는 텐지였다.
다음은 조용히, 그리고 원망스러운 듯 햇빛을 노려보다가 근처의 바위그늘에 슬쩍 도망쳤던 설귀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귀를 기울여보니 "태양 따위 없애버리면 되는데......" 라는 투덜거림이 들려왔다.
'.......정말로 더운 게 싫은가보네. 아니, 나에게 있어서 여긴 덥다기보다 딱 좋을 정도의 온도이지만.'
어딘지 애수가 감도는 설귀였지만, 그 아름답다운 용모가 모든 것을 상쇄해준다.
텐지는 설귀가 있는 곳으로 다가가서, 시선을 맞추려고 자세를 낮췄다.
"설귀도 천성스킬 보여주지 않을래?"
"더워, 돌아가고 싶어.......조금이라면."
설귀는 언짢은 표정을 지으면서도, 텐지의 눈동자를 제대로 바라보며 대답하였다.
그렇게 마지못해 바위 그늘에서 나온 설귀는 주름이 나있던 복장을 고치고서 염귀와 마주 보듯이 섰다.
"돌아가고 싶어......그럼, 설귀의 천성을 들어주세요."
'들어?'
설귀는 두 손목에 휘감겨 있던 염주를 챙 하고 울리더니, 두 손을 합장하듯이 기세좋게 마주대었다. 그리고 악기로 연주하는 것 같은 아름다운 목소리를 이 계곡에 널리 퍼트렸다.
"ㅡㅡ망자에게 길없는 지옥을 선사하라, [옥설경] "
728x90'이능력배틀물 > 특급탐색사의 각성~도마뱀 꼬리자르기를 당한 청년은, 지옥의 왕이 되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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