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6 풍습이 아닌 악습2021년 07월 03일 21시 16분 2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5943db/147/
"카타리나는 함께 와. 메릴은 어떻게 할 거지? 오늘은 돌아갈 거냐?"
"아뇨, 상담이 있기 때문에......기다려도 괜찮을까요?"
"그래. 시스터와의 회담이 끝나면 돌아갈 테니, 쉬고 있어."
"잘 부탁드리겠어요."
아직도 쓰러져있는 알버트의 옆을 지나쳐서, 카타리나와 함께 응접실로 향한다.
"기다리게 했군. 시스터........베아트의 출산 때에는 수고했다."
"시스터의 배려, 감사를 표하겠습니다냥."
"아뇨, 신의 사도로서 당연한 일입니다. 작은새가 비를 피하는 나무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맑은 하늘을 올려다보는 거목도 마찬가지구요. 그리고, 비구름은 지상에 평등히 비를 내리게 합니다.....제스트 대공각하께서는, 그 비를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흐음. 비인가......축복을 가져다주지만, 동시에 재난도 된다. 다시 말해, 정반대의 의미가 함께 있다는 뜻인가? 시스터는 나에게 뭔가 충고할 것이 있나보지?"
"교황님의 편지대에 나온대로의 분이시네요......훌륭한 대답이십니다. 신의 위광과도 같은 기적입니다."
그렇게 말하며 가슴 앞에다 기도의 포즈를 취하는 시스터.
"육지에 사는 자와 바다에 사는 자가 공존하는 집에서, 시련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바다의 주민들이라고 해서 물을 주기만 해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바다의 주민은 물이 필요 없다고는 말하지 않았습니다!"
의미를 모르겠다.
"시련인가......카타리나, 어떻게 생각하지?"
"냥!?"
카타리나는 어깨를 움찔거렸다.
"그, 그렇습니다냥. 빨리 대처해야겠습니다냥, 각하."
"역시 카타리나구나. 시스터, 안심해라."
"아아, 마치 처음으로 예배당에 들어갔을 때와 같은 기분입니다. 조용한 수면을 일렁이게 하는 산들바람이 나뭇잎을 흔드는 마음이란 이런 것이겠지요. 숲의 나무들도 기뻐서 신록을 싹피울 것이 틀림없습니다. 부디 잘 부탁드립니다."
카타리나의 대답을 미소지으며 수긍한 시스터는 돌아갔다......아마, 기뻐하고 있었을 거다......아마도.
"그래서, 어떤 의미였지? 난 전혀 모르겠던데."
"........저도......같습니다냥."
"........"
"........"
둘만 남은 응접실에서, 나와 카타리나는 말없이 서로를 보았던 것이었다.
"나도 이해할 수 없었으니 그건 책망할 수 없겠지만......조금 더 대답하기 좋은 방식이 있었을 텐데. 그래선 완전히 이해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잖아?"
"죄송합니다냥. 평소와 상태가 달라서 동요하는 바람에......"
집무실에 돌아왔지만,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다시 한번 물으러 가는 것도 무리고....곤란한데.
"각하, 바쁘신 모양이라면, 저의 상담은 나중에 해도 될까요."
작은 목소리로 메릴이 말을 건다.
"아니, 지금 듣기로 하자. 이 문제는 고민해도 해결되지 않으니 신경쓰지 마라."
"알겠어요. 상담이란 것은 알버트와의 부부행위에 대한 것이에요."
무심코, 입 안의 홍차를 내뿜었다.
카타리나도 이상한 곳에 홍차가 들어간 모양인지 콜록거리고 있다.
부, 부부의 행위이라니 너......
"각하, 괜찮으십니까?"
"저기 메릴 부인. 당신 괜찮은가? 부부의 행위라니."
"이것이 바로 천연 개그라는 것이다냥. 무섭다냥."
"아, 아니에요! 부부관계에 대해서라고 말씀드리고 싶었을 뿐인걸요."
"음? 그건 무슨 의미지? 너희들은 서로가 좋아서 결혼했잖아."
"네. 저는 인간족이라서, 조금이라도 그를 위함이라고 생각하여 수인족의 풍습을 배웠어요. 하지만 이젠 견딜 수 없어요."
"아, 영지에서도 수인족과 인간족의 부부가 잘 되지 않는 예가 많았습니다냥."
하지만 설마 메릴이 그런 말을 꺼낼 줄은 상상도 못했다.
"뭐 진정해. 왜 그렇게 생각했지? 알버트가 바람이라도 피웠나? 내가 팔 한쪽을 부러뜨려줄까?"
"아뇨, 제가 나빴어요! 그는 나쁘지 않아요!"
눈물을 흘리며 가슴 사이에서 채찍을 꺼내는 메릴.
그러니까, 그곳은 물건을 넣는 곳이 아니라니까.
"원인은 이것이에요. 채찍으로 그를 때리는 게 견딜 수 없어요. 전 이제 싫어요."
"......뭐, 깜짝 놀랄 풍습이기는 하지."
"조금 전에는 즐겼던 것이 아니라, 마음을 비운 표정이었구냥."
"카타리나, 채찍으로 치는 걸 그만두면 어떻게 되지? 수인족의 견해는 어때?"
"그건......채찍질은 채찍으로 때려도 괜찮다는 허세의 의미가 있습니다냥. 전혀 하지 않는 일은 있을 수 없습니다냥. 꼭 채찍이 아니어도, 아파보이는 물건으로 치면 괜찮습니다냥."
"그래.......꼭 강하게 때려야만 하나? 가볍게 하면 안 되나?"
"수인끼리라면 암묵적인 이해라는 느낌으로 봐줍니다냥. 하지만 인간족은 진짜로 세게 때리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오기 쉽습니다냥."
"네에!? 약하게 쳐도 괜찮았던 건가요!?"
놀랐는지, 벌떡 일어선 메리가 소리쳤다.
"그렇습니다냥. 상대가 강하게 치라고 말해도 봐주는 것이 관습입니다냥. 하지만 수인의 입장에서는 말할 수 없는 일입니다냥. 그....종족의 자부심 때문이라고나 할까냥."
"그런.....알버트는 강하게 때릴 수록 애정표현이랬는데....."
"아, 남자는 허세부리려고 그런 말을 합니다냥. 정말 귀찮은 풍습입니다냥."
"그럼, 가르쳐주셨더라면....."
"다른 사람한테 말하는 건 안 됩니다냥. 부부의 이야기라서, 조언이 아니라 쓸데없는 참견으로 취급됩니다냥."
이 얼마나 귀찮은 풍습인가.....거의 악습이잖아......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위험하겠어.
"허세인가......예를 들면, 이런 물건을 만들어서 말이야......"
나의 구상을 두 사람에게 설명한다.
요점은 '이런 걸로 맞아도 괜찮아! 대단하지?' 라는 식이 되면 괜찮은 거지?
종이에 쓰면서 설명하자, 두 사람은 몸을 기울이며 듣고 있었다.
실제로 이 물건을 만들어서 시연하자, 흥분은 최고조에 달했다.
"훌륭합니다냥! 곧바로 양산시키겠습니다냥!"
"이거라면 저도 괜찮아요! 정말 감사해요, 각하!"
"스스로 말하기 뭣하지만, 정말 이걸로 어떻게든 될까?"
"이건 획기적인 발명입니다냥. 각하, 이종족 부부들의 희망입니다냥!"
"처음부터 이걸로 했다면 이런 일은......각하, 이건 영지의 부부들 전체가 사용하도록 허가를 내려주세요!"
"그, 그래. 상관없다. 마음껏 사용해. 그래서 이상인가? 그럼, 위스를 귀여워해준다음 베아트의 방으로 가고 싶은데....."
"그러시라냥."
"누구도 방해하지 않아요. 느긋하게 보내주세요."
이렇게, 남은 체류기간에는 가족과 느긋하게 보내며 재충전을 하였다.
내가 엘프의 나라로 출발한 뒤 며칠 후, 이 최신 아이템은 영지에 대대적으로 홍보되었다고 한다.
그 때, 이런 문장이 내가 한 말이라며 함께 전해져서 큰 소동이 벌어졌다고 한다.
그리고 그것은......이후의 사건에도 이어지는 것이었는데.......
『이종족 부부들에게 고한다.
수인족의 풍습으로서, 채찍을 상대에게 사용하게 하여 성의와 용기를 드러내는 일은 알고 있을 것이다.
그 풍습은 소중히 간직하여 후세에 전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채찍으로 때리는 정도로는 너무 미지근하다.
내가 이세계의 최신무기를 준비시켰으니, 그걸 써서 더욱 큰 애정을 보여라.
이것은 전통을 버리는 것이 아닌, 우리 영지의 새로운 풍습이니 걱정은 필요없다.
터미널 지방의 풍습으로서 솔선수범하여 이용하라.
다만, 사용할 때 큰 소리가 나기 때문에 충분히 주의하도록.
그룬 제국 대공 필두궁정마도사 제스트=가이우스=터미널』
"어이, 우리 슬슬 끝장이지?"
"그래, 이세계의 병기라니.......나, 죽겠구만."
"지금까지도 죽을 뻔했는데......이제부터 어떻게 하라고....."
사용법과 위력을 확인하기 위해, 저택 앞의 광장에 몇 명이 실험하기로 하였다.
선택된 자들은 기혼자인 수인들이다.
한쪽이 인간족인 이종족부부들은 새파란 표정으로 정렬하고 있었다.
그들을 향해, 완전무장한 흑기사와 발키리가 무기를 들었다.
"준비는 되었느냥? 그럼, 시작한다냥!"
카타리나의 호령으로 일제히 그것을 휘둘렀다.
단련된 정예병들이 휘두르는 것이다.......부인이나 남편에 비할 바가 아닐 것이다.
하지만, 대공각하의 명령이니 거스를 수 없다.....참가자들은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팡~~!!
메마르고, 정말 좋은 소리가 광장에 울렸다.
구경꾼과 참가한 배우자들을 기다리는 사람들은 얼굴을 뒤덮었다.
이 소리.....지금까지 들었던 적이 없었던 소리가 난 것이다.
참가자들은 무사하지 않을 것이다.......
"........어라?"
"사, 살아있나?"
"어? 지금, 뭔가 했나?"
깜짝 놀라는 참가자들에게, 무기를 든 흑기사들이 중얼거렸다.
"대공각하께서 만드신 이세계의 신병기다. 이것 이상으로 튼튼함을 과시하기 좋은 물건은 없다. 위력은 지금 느낀대로다. 각하의 배려이니......오늘부터는 이걸 배우자에게 쓰게 하라."
어안이 벙벙한 상태로 받아든 참가자들은, 점점 그 뜻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이거라면 채찍보다 상처입지 않을 거야!"
"그래, 봐줄 필요가 없어!"
"수인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다고!!"
"이제부터 채찍은 금지다냥! 수인들의 풍습에는 이 신무기인, 하리센을 사용하게 된다냥!"
""""제스트 대공각하, 만세!!!!!!!!!""""
이종족부부들의 구세주........결혼한다면 대공의 영지에 살자!
이런 소문이 흐르자, 각국에서 이민을 오는 바람에 영지의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계기가 되었던 것이다.
728x90'판타지 > 이세계인의 안내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138 위스의 지위 (0) 2021.07.05 137 새로운 저택 (0) 2021.07.03 135 알버트의 우울 (0) 2021.07.03 134 늘어나는 일거리 (0) 2021.07.03 133 베아트의 이변 (0) 2021.07.02 다음글이 없습니다.이전글이 없습니다.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