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32 영지에 일시귀환
    2021년 07월 02일 04시 31분 0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728x90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5943db/143/

     

     

     

     "재상공.....이런 중요한 시기에 재밌는 소문이 흐르는 모양이던데."

     "예, 그......."

     

     "남자끼리라니......그 소문을 신경쓴 귀족들은 재상공의 방문을 거절하고 있다는데.....이래서야 순조롭게 계획이 진행되겠어."

     "......저기, 그......"

     

     "그 소문의 대책으로, 내가 여자를 좋아하는 음란대공이 되면 조금은 나아질까? 약간은 비난의 화살이 돌려질테니."

     "제, 제스트 대공께 정말 감사합니다......"

     

     "하하하, 설마 아군에게 발목을 잡힐 줄이야.....차라리 나만 하는 편이 좋지 않았을까 싶은데?"

     "죄송합니다!!"

     

     그 여장남자군단 사건에서 며칠 후.

     난 이제야 제정신으로 돌아와 있었다......

     '그렇게나 미인이었는데 남자' 의 충격이 너무나 컸던 것이다.

     

     "그래서, 설마 재상공은......내가 정말로 여자를 원해서 그녀들을 달라고 말했다고 생각했나?"

     "물론 그렇지 않습니다! 제슽 대공의 배려 덕분에 살았습니다"

     

     내 방을 방문한 하인츠 재상은 진심으로 사과했다.

     

     "그래, 그 정도는 아는가. 그럼, 소문을 수습하기 위해 부하를 쓰지 않은 것은......어찌된 일인가?"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비지땀을 뚝뚝 흘리는 하인츠가 고개를 숙인다.

     

     "예, 예상 외라고 해야할까요...."

     "그 예상 외를 대비하는 것이 '귀족' 이라는 자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일에 대응하는 것이 나라의 중진이거늘......당신이 제국의 귀족이었다면, 벌써 목이 날아갔을 거라고?"

     

     "말씀하신대로, 대비를 게을리 했던 모양입니다."

     "다음은 없다. 일단 난 그녀들과 놀고 있을 테니, 결혼식의 준비는 맡긴다. 내가 움직이면 귀공은 실각되니까."

     

     "거듭된 배려 감사드립니다!!"

     

     핼쑥한 표정의 하인츠재상은 몇 번이나 고개를 숙이고서 돌아갔다.

     그와 교대로 수가 들어오더니, 미소지으면서 고했다.

     

     "함정에 빠트려놓고서 비아냥이라니......역시 주인님이십니다. 이 수는 감탄했습니다."

     "아니, 그건 연극인데......"

     

     "그리고 거리낌 없이 그녀들을 감싸시다니......주인님, 몰래 하시면 안 됩니다?"

     "아니, 그러니까 연극......"

     

     "연극이라면, 안주인님께 보고드리겠습니다."

     "그건 하지 말아줘."

     

     미안하다고.....약간의 분풀이였다고......하지만, 여자를 원했던 건 아냐!

     

     "분풀이는 했지만, 여자는 아니다. 그녀들은 어디까지나 영민으로서, 부하로서 원한 것 뿐이다."

     "후후후, 알고 있어요, 주인님. 하지만 한번 돌아가서 안주인님과 대화하는 게 좋겠네요."

     

     "그래, 그렇게 하자! 이틀 정도 영지로 돌아가야겠지만 괜찮을까?"

     "시급히 대처해야할 사안도 없으니, 편히 쉬다 오세요."

     

     수, 넌 정말로 우수하구나....

     

     "메디아 경도 있으니, 똥개......알버트도 데려가도 됩니다. 물론 토토님은 함께 데려가셔야 한답니다?"

     "적어도 오라버니라고 불러줘라.....또 싸운 거냐?"

     

     그 남장여자 사건때문에, 알버트는 수한테 매우 혼이 났던 것이다.

     

     "그 알버트가 오라버니라고 생각하면 눈물이 나옵니다. 똥개라고 부르지 않는 것만으로도 나은 편입니다. 자, 그런 일보다 출발준비를 서두르지요."

     

     깔끔한 인사를 하고서 방에서 나가는 그녀.

     

     "일단, 창밖에서 들여다보는 건 그만둬. 수가 발견해버리면 큰일나잖아?"

     "......구, 구구구구."

     

     "너처럼 우는 비둘기가 있겠냐! 이 바보같은 놈!!"

     

     내가 던진 문진에 관자놀이를 맞은 알버트는, 지상으로 낙하하였다.

     뭐, 저 녀석은 튼튼하니까 죽지는 않겠지.........

     

     

     "이야, 역시 각하십니다. 저의 기척을 탐지하시다니.......그리고 그 공격! 이 갑옷이 아니었다면 즉사했습니다."

     "음. 네가 그렇게 말한다면, 그런 거겠지."

     [아버지! 똥개가 새빨개요! 피투성이예요!]

     

     영지에 돌아가기 위해 드래곤의 등에 탄 우리들은, 그런 잡담을 하면서 보냈다.

     

     "어이, 알버트. 너하고도 오래 알고 지냈구나."

     "그렇군요......벌써 그렇게 되었군요."

     

     "뭔가 원하는 건 없나?"

     "각하의 옆에 두기만 하신다면 그걸로 됩니다. 당신은 저의 주군이니까요."

     

     "그래......널 후작으로 봉하고, 라이낙 성교국과의 국경을 맡기겠다. 내 방패가 되어라."

     "앗!? 후작이요?"

     

     "사실은 공작으로 삼고 싶지만, 왕족과의 혈연이 없는 넌 후작이 한계다.....미안하다."

     "그게 아니라, 신분이 너무 높습니다! 수인인 저를 후작으로 삼는다고 말씀하시면, 제도의 귀족들이......"

     

     "불만하게 둘까보냐. 내 생명줄이니까.......제국의 침공을 받는다면 네가 구원의 핵심이고, 교국의 침공을 받는다면 네가 벽이 된다. 그런 중요한 역할을 다른 누구한테 맡길 수 있겠어? 너밖에 없다. 알겠지?"

     ".......이 알버트, 아니.......저희 일족 전부, 폐하의 방패가 되겠습니다. 반드시 기대에 부응하겠습니다!"

     

     "그래, 맡기겠다 ........그런데, 너......"

     "예, 각하."

     

     "그 피는 좀 위험한데? 치료해줄까?"

     "하하하, 농담도. 이 정도야 기사라면 기합만으로 낫습니다!"

     

     흐리멍텅한 눈으로, 동떨어진 곳에다가 말을 거는 알버트.

     너......눈이 안 보이잖아.....

     다시 한번 웃은 똥개는 의식을 잃었다.......출혈은 위험하다고 알려줘야겠구나.....

     

     [아버지, 역시 사람을 다시 고르는 편이 좋다고 생각해요.]

     

     나도 그렇게 생각해......

     

     

     영지에 도착해서, 저택에 내려온다.

     오후가 되자마자 출발한 덕분에, 아직 저녁이다.

     이거라면 위스를 천천히 귀여워해주고, 베아트와도 이것저것 가능하겠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집무실의 문을 열었다.

     그곳에는 서류업무를 하는 베아트와 카타리나의 모습이 보였다.

     

     "어라? 돌아오셨나요? 딱히 그대로 엘프의 나라에 있어도 괜찮았을 텐데요. 그리고, 돌아올 때 돌아온다는 기별도 안 넣으시다니.....귀족으로서 좀 그런데요?"

     

     그곳에는 그리울 정도의 차가운 눈매로, 시커먼 마력을 두른 마녀가 있었다.

     ..............엥? 뭐야?? 이 반응은?

     

     "어, 어서오시라냥! 대공각하! 안주인님도 기다리고 계셨습니다냥!"

     "카타리나, 딱히 기다리지 않았거든. 너는 가만히 일이나 해. 난 잠깐 자리를 비워야겠어.....제스트 님이 돌아오셨으니까. 정말이지, 예정이 틀어졌잖아!"

     

     그러고 난폭하게 서류를 책상 위에 내던진 베아트는, 내 앞까지 성큼성큼 다가가서 철선을 들었다.

     

     "제스트 님, 잠깐 대화 좀 할까요? 저도 바쁘니까 대답은 듣지 않겠어요. 조용히 따라와요."

     "예!"

     [아, 토토는 간식시간이다! 서둘러야 해!]

     

     이렇게 나는, 약혼 시절로 돌아간 듯한 베아트에게 납치되었다.

     나는.......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728x90

    '판타지 > 이세계인의 안내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134 늘어나는 일거리  (0) 2021.07.03
    133 베아트의 이변  (0) 2021.07.02
    131 주점에서 연회  (0) 2021.07.01
    130 잊고 있었던 일  (0) 2021.07.01
    129 접대라는 싸움  (0) 2021.06.3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