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00 제도에 도착
    2021년 06월 25일 10시 59분 1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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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5943db/109/

     

     

     

     "제스트, 홀몸이 아닌 베아트리체와 함께 제도까지 오느라 수고 많았다."

     "황송한 말씀입니다, 황제폐하. 츠바키의 결혼상대이니, 만나지 않을 수 없는 노릇이니까요."

     

     제도에 도착했더니, 곧바로 황제와의 밀회가 기다리고 있었다.

     베아트는 방에 놔뒀다.

     데려올 예정이었지만......

     

     "안주인님께선 피곤하십니다. 황제와의 면회? 주인님만으로도 충분합니다. 황제와 안주인님.....비교할 것도 없이, 안주인님의 몸을 우선하겠습니다."

     

     수가 그렇게 딱 잘라 말해서, 나만 밀회중이다.

     

     "베아트리체는 괜찮은가? 회견에서도 무리하지 않아도 된다. 홀몸이 아니니, 누구도 불만을 말할 수 없을 거다."

     "그렇게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역시 피곤한 모양이어서요."

     

     "물론이지. 내일은 자네만 회견하게 되겠구만. 그리고.......그렇군, 이틀 정도 있으면 엘프국에서 녀석이 도착할 예정이다.  베아트리체는 무도회에 나오지 않아도 돼. 상견례를 할 때만 출석하도록 하거라."

     "무도회입니까.......제가 츠바키를 에스코트하는 겁니까?"

     

     "자네는 꼭 나와야 하니 말이네. 그 바보왕자는 조심하고."

     "........바보왕자.......말입니까?"

     

     얼굴을 찌푸리는 황제.

     뭐지, 그렇게까지 바보인가? 좀 봐달라고.

     

     "부탁인데, 그를 죽이면 안 된다? 누군가가 왕자를 시중들어야 하니 같이 있어야 하는데, 외무대신이 전에 시중들다가 홀쭉하게 야위어버리는 바람에....."

     ".......잘도 살려뒀군요......그 왕자."

     

     "엘프의 왕족이니 말이다. 수명이 길어서, 20세 정도는 아이취급하는 모양이더군. 그리고 엘프는 임신이 드무니.......그 때문에 그리된 것이겠지만."

     "힘들게 얻은 자식이라......애지중지 하는 겁니까......"

     

     "뭐, 쇄국상태인 엘프들이었기 때문이겠지. 이번에는 정령화가 있었기 때문에, 오랜만에 이 제국에 온 것이다."

     "그렇군요.....외무대신은 딱하게 됐네요."

     

     ""하아........""

     

     무심코 한숨을 쉬었는데, 황제와 싱크로하였다.

     

     성가신 일이 벌어질 것 같다.........

     

     ""하아........""

     

     얼굴을 마주 본 나와 황제는, 다시 한번 한숨을 쉬었다.......

     

     "그런데, 저쪽의 상층부는 결혼을 인정하고 있는 거지요?"

     "그렇기 때문이다. 바보왕자가 억지로 결혼을 신청하긴 했는데, 지금 와서 역시 안 되겠다고 말할 수 있을까?"

     

     ".......무리겠지요."

     "그렇지?"

     

     "그렇게 되면, 이쪽에서 거절하게 만들던가......또는 이쪽에 문제가 있도록 꾸미던가......"

     "그렇겠지. 그래서 제스트한테 츠바키의 조교를 맡긴 것이다."

     

     "교육입니다, 폐하."

     "됐네, 조교가 맞잖나. 츠바키가 그렇게 된 것은 짐의 책임이다......자네에게는 빚을 졌군. 황족에게 빚 하나를 지게 했다는 것으로, 납득해주게."

     

     "납득은 하고 있습니다. 전 이걸로 됐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난 자네를 대적할 수 없네. 약간의 투정은 들어줄 테니, 제국에 있어주게."

     

     싱긋 미소짓던 황제는, 호쾌하게 웃기 시작했다.

     

     "하하하! 일단은, 베아트리체와 편히 쉬게. 엘프들에 대한 정보는 이상이다. 자네는 뭔가 말할 것이 있나?"

     

     "그렇군요.....이세계인인 저는, 베아트를 소중한 부인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부인이 행복하다면 참겠습니다."

     ".......알겠다. 그 말은 잊지 않겠다."

     

     진지한 표정으로 수긍하는 황제에게 고개를 숙이고서, 난 자기 방으로 돌아가기로 하였다.

     

     

     

     "오셨나요, 주인님."

     "베아트의 상태는 어때? 수."

     

     "지금은 쉬고 계십니다. 토토 님도 함께 있습니다."

     "그래, 그럼 홍차를 부탁할게."

     

     소파에 앉아서, 수가 마련해준 홍차를 마신다.

     이런이런, 이제야 쉴 수 있겠어.

     

     "주인님, 폐하와의 대화는 어떠셨나요?"

     

     집사인 수한테는, 어느 정도 설명해야겠다.

     

     "내일의 회견에는 나만 나간다. 이틀 후에 엘프들이 올 예정이고. 상견례를 할 때만 베아트가 나서게 되니 걱정 마. 무도회에는 내가 츠바키의 에스코트를 하게 되었고."

     "알겠습니다. 그럼, 그렇게 준비하겠습니다. 주인님께선, 다른 볼일이 있으신지요?"

     

     "아니, 딱히 없는데."

     "그렇다면, 안주인님에게 뭔가 선물해주시는 게 어떤가요? 요즘은 뭔가 드린 적이 있나요?"

     

     .........그러고 보니, 전혀 없구나.

     

     "임신 중에는 불안에 휩싸여서 짜증을 쉽게 낸다고 들었습니다. 주인님께서 선물하신다면, 기뻐하실걸요."

     "그럼......상인을 불러. 뭔가 좀 보도록 하지."

     

     "알겠습니다. 상인은 타냐의 관계자로 데려오겠습니다. 그녀는 공작가의 전속상인으로서 취급하기로 하지요."

     "그걸로 됐어. 부탁해."

     

     스윽 하고 고개를 숙이고 나가는 수.

     

     가끔은 몰래 마을로 놀러가볼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쿠키를 아작아작 씹는다.

     베아트와 토토가 잠자고 있으니 따분하네.

     

     

     "제스트 공작각하, 라미아 님의 사자입니다."

     

     한가로운 타임이 끝난 모양이다.

     문의 바깥에서 노크소리가 들리더니,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들어와."

     "실례합니다."

     

     방에 들어온 메이드는, 고개를 숙이고서 이렇게 고했던 것이다.

     

     

     "라미나님께서, 반드시 제스트 각하께 건네주도록 편지를 맡아놓았습니다. 이것을."

     

     메이드한테서 편지를 받아들고는, 뒷쪽의 봉인을 확인한다.

     틀림없이 장모 라미아의 것이다.

     

     "바로 확인하겠다. 방 바깥에서 기다리고 있어."

     

     메이드가 나간 것을 확인한 후, 편지를 개봉한다.

     안을 보니, 머리가 아파지는 내용이었다.

     

      『사위에게.

     오랜만이네, 잘 지냈니?

     급한 내용이라서 인사는 생략할게.

     

     이번 츠바키의 결혼을 망쳐버려서 네 힘을 꺾고 싶은 귀족이 여러가지로 암약하고 있단다.

     몇 개는 무마시켰지만, 전부는 무리였어.

     되도록 빨리 만나러 와주렴......상담하고 싶은 일이 있으니까.

     오늘밤, 너만 내 방에 와주지 않겠니? 베아트한테는 걱정끼치고 싶지 않지?

     되도록 심야에 와야 한다? 아무도 못 보게 몰래 와야 한다?

     

     그 메이드는 믿을 수 있으니 안심하렴. 정말 만날 수 없겠다면,

     '나중에 편지를 보내겠다' 라고 말하면 된단다.

     

     그럼, 잘 부탁해!

     

     상냥한 장모가.

     

     ........상냥한가? ..........상냥하다는 걸로 치자.

     

     

     바깥에서 기다리는 메이드를 불러서, 대답을 전했다.

     

     "알겠다고 전해."

     "알겠습니다. 그럼, 이것을."

     

     

     메이드가 건네준 것은, 방의 열쇠다.

     .........장모님, 밤중에 여자의 방에 열쇠를 써서 숨어들라니요?

     

     여러가지로 문제가 있을 법한 상황인데.........

     

     부디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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