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95 오랜만의 부모2021년 06월 24일 03시 06분 5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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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하하하, 오랜만이구나 제스트! 잘 지냈나."
"오랜만입니다, 의부님."
"아버님, 오래간만이네요."
[아버지의 아버지다! 오랜만이에요!]
그 나사빠진 시스터와의 결혼소동에서 1주일 후, 우리들은 변경백 영지에 있는 의부 가레프의 저택에 와 있었다.
제도에서 엘프 왕자와의 상견례가 있고, 의모의 출산 축하도 겸해서다.
"오오, 베아트리체 아가씨......아니 베아트도 순조로운 모양이구나. 뱃속의 아기를 소중히 하거라."
"감사드려요, 아버님."
"일단 저택에 들어와라! 대화는 그때부터다, 크하하하."
어깨에 팡팡 충격을 받으면서 그리운 저택으로 들어간다.
발치의 돌바닥이 충격 때문에 금이 갔지만, 하인들은 이제 놀라지 않는다.
[아버지는 튼튼하시네요! 돌보다 딱딱하다니 대단해요!]
응접실에는 그리운 미소가 보였다.
오랜만이다.......나도 무심코 미소를 지었다.
"오랜만이구나, 제스트. 잘 지냈니? 병에 걸리지는 않았고?"
"오랜만입니다, 의모님. 조금 야위지 않으셨습니까? 몸은 어떠신가요?"
"후후, 괜찮단다. 조금 잠을 못자서, 식욕이 없는 바람에......"
그렇게 말하며 웃는 의모님은, 안색이 나쁘다.
치료마법을 걸어주면서 소파에 앉혀드렸다.
"고맙구나, 제스트. 좀 편해졌어."
"어머님, 오랜만이에요. 나중에 아기를 보여주세요."
[아버지의 어머니! 오랜만이에요, 좋은 냄새네요!]
"어라, 베아트도 슬슬 배가 눈에 띄게 나왔네......기대되는걸."
여자군단은 왁자지껄하게 다과회를 시작하였다.
은근슬쩍 떨어져서 상태를 지켜본다.
"제스트여, 오늘은 여기에 자고 가는 것이렷다? 편히 지내다 가거라."
"감사합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리고, 할 말도 있으니......천천히 듣고 가거라."
진지한 표정으로 그렇게 고하는 의부.
................역시, 단순히 자고 갈 수만은 없는 모양이다.
오랜만의 양부모와의 재회였지만,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겠다.
저녁식사를 끝내자, 의부의 방에 불려나갔다.
"의부님, 제스트입니다. 이야기란 무엇인지요?"
"그래,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대외비다."
"알고 있습니다, 의부님."
글라스의 술을 단번에 들이킨 의부가 고했다.
"실은 세리카의 일이다..........."
"의모님께서? 도대체 무슨 일이십니까?"
"음.......그래, 출산 후여서 몸상태가 나빠서 말이야. 오늘은 도움 좀 받았다 제스트. 감사한다."
"하하, 효도에 감사의 말씀은 필요없다구요."
".......그래, 확실히 그렇군. 그래서 세리카 말인데......"
거기까지 말하고 말을 끊는다.
얼마나 시간이 기다렸을까.......의부는 이제야 입을 열었다.
"세리카와 이제야........이제야.......할 수 있게 되었는데, 그만 과격하게 해버리는 바람에 저렇게 되었다.......이젠 해주지 않겠어요! 라던데.............."
.......................?
어? 그건, 부부싸움 아닌가요?
"요즘은 함께 잠도 자주지 않는다................난 어떻게 해야 좋다는 말이냐!"
"아버님, 잘 말씀해주셨습니다. 남자로서, 잘 이해합니다!"
"제스트.......알아주는가......"
"물론이지요. 만일......제가 베아트와 그렇게 되었다면, 분풀이로 나라 한둘은 멸망시켰을 겁니다."
"역시 내 아들이다.......나도 마찬가지다. 지금 바로 전쟁하고 싶은 기분이다!"
비유다. 어디까지나 비유로 표현한 것이다.
"의부님, 마사지를 배워보시지 않겠습니까? 의모님께 마사지를 해주며 몸과 마음을 달래주는 겁니다!"
"........마사지라니? 내가 할 수 있을까........"
그렇다, 마사지는 이 세계에 알려지지 않았다.
"괜찮습니다. 마사지란, 몸을 상냥하게 주물러서 편안한 기분이 들게 하는 기술입니다. 연습하면 누구든 가능합니다!"
"연습만이 있을 뿐, 인가........하지만, 난 쓸데없이 힘이 강해서 말이다. 재주껏 봐주면서 할 수 있을지 없을지......."
과연, 자각은 있구나.
그럼 저도 좀 봐주시라구요, 의부님.
아니, 지금은 연습이 먼저구나.....좋아.
"알버트! 알버트는 있는가!?"
그 후, 알버트의 비명이 심야의 저택에 울리게 되었다.
의부님이 부수고, 내가 치료마법을 건다.
알버트의 눈에서 빛이 사라진 새벽 즈음에는, 멋진 마사지사가 탄생하였다.
아침부터 의기양양한 의부는, 의모의 방으로 돌격하였다.
".....제스트 님, 전 도움이 되었습니까?"
"그래, 알버트. 잘했다.......편히 쉬어라."
"........예."
새하얗게 불태운 알버트를 바라보면서 홍차를 마셨다.
정오에 일어나서, 방에서 일어나는 걸 기다려준 두 사람과 식당으로 향했다.
"제스트 님, 괜찮으세요? 어제는 늦어서 걱정했답니다."
[오늘은 함께 자자구요!]
"그래, 괜찮아. 고마워, 많이 자볼까."
식당에는 이미 양부모가 기다리고 있었다.
피부가 반들거린다........즐거웠던 건가?
화해했다면 좋은 일이지만.......
화기애애한 두 사람에게서 눈을 돌리며 식사를 끝낸다.
식후의 홍차를 마시고 있자, 의부가 중얼거렸다.
"아, 그러고 보니 마족의 족장이 오후에 올 거다."
잠깐 편의점에 갔다온다.
그런 분위기의 한마디에 굳어버렸다.
............부부싸움보다, 그쪽을 먼저 가르쳐달라구요.
안 좋은 예감만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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