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088 갑작스런 소식
    2021년 06월 23일 10시 04분 0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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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5943db/95/

     

     

     

     "성에 좀 떼주거라!!"

     

     

     문을 파닥거리면서 가베라가 날뛰었다.

     5년 전부터 생긴 모양이어서, 성에가 많이 낀 상태였다.

     

     말하는 냉장고라는 레어품을 봐서 만족한 상태였기 때문에, 제대로 성에를 떼어준다.

     

     "하아, 잘하지 않느냐. 기분좋구나."

     

     컴프레서를 윙윙 울리면서 기뻐하는 가베라.

     

     

     "좋아, 끝났습니다. 교황.......가베라."

     "그래. 둘만 있을 때는 가베라로 불러야 하느니라! 고맙구나, 후련해졌구나."

     

     기분 좋아하는 냉장고와, 집무실에서 사이좋게 차를 마신다.

     정말이지 '둘만의 이야기가 있다' 며 불러내더니, 용건은 성에제거였냐고......

     

     "그래, 불러낸 용건을 전해야겠구나!"

     ".......성에제거가 아니었습니까."

     

     "그게 아니고! 모두의 전언이 있었느니라! .......다른 일본인들은 보호하고 있다. 걱정은 필요없지만, 7명 중 4명은 어쩔 수 없이 돌아갈 수 없는 사람이 되어버렸지 뭐냐. 유감스러운 일이니라."

     

     "............예?"

     

     

     모두의 전언이라고? 그리고 다른 일본인........이라고?

     

     "음........자세한 이유는 편지를 보거라. 그리고, 남은 일본인들은 잘 지내니까 괜찮단다."

     

     "죄송하지만, 돌아가서 보겠습니다."

     

     힘겹게 그렇게 말하고서, 편지를 들고 마련된 방으로 돌아갔다.

     

     

     방에 도착해서 곧장 편지를 확인한다.

     

      『먼저 당신의 동포 4명을 죽게 만든 일을 사과하고 싶다.

     미안하다............사과로 끝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이유를 말해주고 싶다.

     

     변경백 라자트니아에게서 일본인들을 인계받은 우리들 마족은, 그들을 대접해주었다.

     물론, 일본인들에게 맞는 대접이다.

     우리들에게도 일본인의 문화가 전해지고 있으니, 문제없을 터였다.

     하지만, 4명.....여자 2명과 남자 2명은, 이세계에 온 것을 받아들이지 않은 채 아이와 여자를 인질로 삼은 것이다.

     그래서 그들을 죽였다.

     

     남은 3명에 대해서는, 이세계에 왔다는 것을 받아들이고서 조용히 살고 있다.

     양지바른 방에 거주하고 있으며, 의식주는 불편함이 없다.

     물론, 폭행과 차별도 하지 않는다고 단언한다.

     우리들은 싸울 셈이 없으니까.

     

     마지막이 되겠지만, 자네가 원한다면 그들과 만나게 해주겠다.

     가베라에게 전하면, 바로 준비하겠다.

     

     마족의 족장 니벨이...............이세계에서 온 자에게."

     

     

     ..................일본인 중 4명은 죽었다.

     남은 자는 3명.......원한다면 만나볼까.

     

     

     얼마나 그렇게 하고 있었던 걸까.

     정신을 차리고 보니 편지를 움켜쥔 채 앉아있는 내 어깨를 흔드는 사람이 있었다.

     

     "제스트 님!? 제스트 님!"

     

     "베아트?"

     

     눈물이 그렁거리는 베아트가 필사적으로 어깨를 흔들고 있었던 것이다.

     

     "왜 그래?"

     "왜 그래가 아니에요! 제스트 님, 괜찮으신가요? 왜 그런 표정으로 울고 계신건가요!"

     

     ........울고 있어? 난 울고 있는 건가?

     어깨가 흔들리는 새 편지가 떨어졌다.

     그 편지를 주워든 베아트의 안색이 변했다.

     

     "이게 원인이었네요......"

     ".........그래."

     

     

     나는 못 본 체 했었다.

     이 세계에 와서, 자기가 살아남는 일만을 우선하였다.

     확실히 함께 소환되었을 뿐인 타인이다......관계없다고 한다면 그 말대로다.

     

     하지만, 못 본 체 했었다는 사실조차 잊고서 나 혼자 살아왔다.

     그걸 이제와서 만난다니? 무슨 낯짝으로 만나라는 것인가.

     '이제와서 뭘 하러 왔어'

     그렇게 말할 것이 분명하다.......

     

     

     몸이 부들부들 떨리는 것은 두려움 때문인지, 아니면 죄책감때문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떨림은 멈추지 않았다.

     

     

     갑자기, 눈앞이 새카매졌다.

     

     "제스트 님, 왜 그러신가요? 그들에게 책임을 느끼고 있는 건가요?"

     "......아마, 그렇다고 생각해. 무섭다고 베아트."

     

     베아트에게 안겨지면서 중얼거렸다.

     

     "후후, 제스트 님께도 두려운 것이 있었나보네요. 제스트 님이 뭐가 나쁜 건가요? 그들은 아는 사이였나요?"

     "아니, 모르는 사이였어......하지만, 그들을 못 본 체....."

     

     "그건 아니에요. 생소한 세계로 온 제스트 님은 살아남기 위한 노력을 하셨어요. 그들은 어떤 노력을 했대요?"

     ".........그건 모르겠지만, 나에게는 힘이.......신분이........"

     "아니에요. 그건 당신이 노력해서 얻어낸 결과예요. 그것에 기대라는 건 억지예요. 그들이 원한다면 몰라도, 요구하는 건 이치에 맞지 않아요."

     "............."

     

     "정말 신경쓰인다면, 만나보면 되는 일이에요. 그리고 나서 나중의 일을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미안 베아트. 한심한 남편이야......"

     

     "설령 온 대륙이 당신을 탓해도, 저만은 당신의 아군이니까요."

     

     그렇게 말하며 미소짓는 베아트. 난 나잇값도 못하고 울부짖었다.

     그녀를 안고서 마음껏 울어댔다......계속...............

     

     

     

     "베아트, 만나볼게........"

     "네, 함께 갈게요. 어디든지."

     

     

     

     소파에 둘이 앉아서는, 창가를 통해 보이는 야경을 바라본다.

     붉은 보름달이, 나의 결의를 뒷받침해주는 것처럼 빛나고 있었다.

     

     

     

     [아버지, 어머니. 갓난아기 플레이는 끝났나요? 토토는 화장실 가고 싶어요.......]

     

     

     ""토토, 누구한테 배웠어?""

     

     

     가끔은 멋지게 마무리하고 싶다.

     그런 야망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완전 망쳤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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